경제
[종합]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이르면 7월 중순 코로나19 항체 인체임상 돌입"
입력 2020-03-23 16:59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23일 "코로나19 중화항체에 대한 인체 임상을 이르면 7월 중순, 늦어도 7월 말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감염된지 3주가 된 환자서 확보한 혈액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받아 항원(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합하는 항체 300여종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군을 확보했다는 건 중화항체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절차를 마쳤다는 의미라고 서 회장은 설명했다. 이어 보통 3~6개월이 걸리는 중화항체 후보군을 개발한 건 셀트리온 연구진이 주말도 없이 24시간 교대 체제로 투입된 덕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셀트리온은 10일동안 확보한 중화항체 후보군에 대한 바이러스 테스트를 통해 항원에 가장 잘 결합하는 1~3개의 항체를 선정하고, 그 다음 10일동안 선정된 1~3개의 항체를 다시 합성해 2차로 바이러스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 회장은 "빠르면 4월 말이나 5월 첫째 주부터 (바이러스 테스트까지 마친 항체를 생산할) 세포주를 개발하면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준비가 끝난다"며 "이와 병행해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전임상을 끝내겠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인체에 투여할 임상 물질을 생산하게 된다. 특히 셀트리온이 대규모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코로나19 중화항체 개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것이라고 서 회장은 전망했다. 그는 현재 코로나19 중화항체를 개발 중인 회사는 세계적으로 모두 5곳이라며 셀트리온의 코로나19 중화항체 생산능력은 월간 100만명분이라고 전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바이러스 중화항체는 직접적으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치료제다.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을 하고 있는 약들은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증식을 교란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서 회장은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서 중화항체는 체내 바이러스의 60% 정도를, 항바이러스제는 30% 정도를 각각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중화항체 개발에 더해 변이된 바이러스까지 잡을 수 있는 슈퍼항체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미 변이까지 고려한 슈퍼항체 개발을 위한 혈액자원을 확보하고 있다"며 "3개월 뒤에는 변이까지 고려한 항체의 개발 프로젝트를 하나 더 진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중화항체를 활용한 진단키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 회장은 "시제품을 다음달 말까지 생산해 오는 5월에는 기존 진단키트와의 정확도·신속성 차이 및 자가진단 가능 여부 등을 검토하고 같은 달 마지막주에는 CE인증 획득절차, 식약처 허가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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