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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이준혁X남지현 `365`, 돌아온 MBC 월화극 부활 신호탄 쏠까
입력 2020-03-23 16:1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30년 만에 방영이 중단됐던 MBC 월화드라마가 6개월 만에 부활한다. 돌아오는 MBC 월화드라마 첫 주자는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지상파 드라마 침체기 속 독특한 소재의 드라마로 소기의 성과를 거둬 온 MBC가 따끈한 장르물을 월화극으로 전진배치하며 '드라마 왕국'이라는 전통의 호칭을 넘어 '새로운 장르물 명가'로 거듭날 지 주목된다.
2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극본 이서윤 이수경/연출 김경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완벽한 인생을 꿈꾸며 1년 전으로 돌아간 순간, 더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자들의 미스터리 생존게임을 그린 드라마.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 등 연기파 배우들이 다수 출연하는 가운데, 이날 제작발표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배우들은 작품 선택 배경에 대해 '대본'을 꼽으며 드라마의 스피디하면서도 쫄깃한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이준혁은 "대본이 빨리 읽혔다. 대본을 정독하면 4~50분 정도는 걸리는데, 20분 정도 안에 볼 수 있게 속도감이 있었다. 속도감이 잘 전달되면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지금 나오고 있는 대본도 그 속도감이 유지돼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지현은 "스토리 전개가 엄청 빨라서 놀라면서 대본을 봤던 기억이 있다. 또 이전에 했던 작품들과 캐릭터도 그렇고 느낌이 달라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그래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소재가 독특했다. 또 각 인물이 개성이 있고 사연이 있다. 전개만 빠른 게 아니라 전개가 빠르면서도 촘촘했다. 대본이 매력적이었다. 이 드라마는 두 번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이 작품에 캐스팅 된 배우들은 선택받은 자들이다. 이 작품을 우리가 선택했다기보다, 이 야심작에 출연하게 됐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다. 나도 포함이다"고 말했다.

각자 맡은 캐릭터에 대한 소회도 밝혔다. 강력계 형사 지형주 역을 맡은 이준혁은 "기존 캐릭터들은 유능한 캐릭터였는데, 형주는 상대적으로 평범한 인물이었다. 그런 부분에서는 표현하기 편했다"고 말했다.
웹툰작가 가현 역의 남지현은 "웹툰작가 역할이라 엄청 많이 준비해야 할까 싶었는데, 솔직히 그림그리는 모습이 많이는 안 나온다. 내가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다행히 그림 그리는 모습보다 작가적 상상을 하거나 고뇌하거나 추리하는 장면이 많다. 읽으면서 다행이라 생각했다"며 웃었다.
리세터 이신 역의 김지수는 "헤어와 의상을 신경썼다. 흐트러짐 없는 인물이라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이어 "또 중반까지 미스터리한 역할이기 때문에 균형을 잡는 게 중요했다. 많이 드러나지 않아야 하고, 하지만 의뭉스러움이 있어야 했다. 그런 균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역대급 악역 배정태로 분한 양동근은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역할이다. 또 대본에 '정태의 알 수 없는 표정' 등의 지문이 많다. 굉장히 많은 사건이 있고, 많은 씬이 있는데 꼭 끝에는 '알 수 없는 표정'에 대한 주문이 많아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감독님이 그 특별한 표정을 내게 선물해주셨다. 오늘 방송을 통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애정 만큼이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빛났다. 남지현에 대해 이준혁은 "(남)지현선배는 현장에서 중심을 딱 잡고 있다. 연기적으로나 현장 진행하는 데 있어서 묻어가고 있다. 굉장히 마음이 편하고, 신뢰감을 주는 타입"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도 지현선배, 지현씨, 가현씨 라고 부르는데 에너지와 파워가 굉장하다. 첫인상에서부터 단단함이 느껴졌다. 뭔가 AI같이 완벽하다. 신가현보다 남지현이 더하다"고 말했다.
김지수도 남지현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그는 "남지현을 처음 봤을 때 나이보다 성숙한 느낌이라 깜짝 놀랐다. 내가 철없는 동생 같고 남지현이 언니 같다"고 말했다.
김지수에 대해서는 "보기만 해도 웃기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뭔가 투명함이 있다. 어린아이 같기도 하고, 순수함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런 모습들이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나온다"고 말했다.
남지현 역시 "감사할 때가 많다. 선배님이니까 어려울 수 있는데, 그리고 준혁오라버니도 나이 차이가 조금 있는데, 현장에서 막내다 보니 긴장을 많이 할 수 있는데도 (선배들이) 현장에서 장난과 분위기 전환을 맡아주고 계시다"고 말했다.
양동근에 대한 찬사도 쏟아졌다. 이준혁은 양동근에 대해 "정말 젠틀하다. 어떤 연기를 해도 편하게 받아주신다.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남지현 역시 "스웩도 있고, 본인만의 멋이 있으시다. 현장에서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리는데, 딱 하면 우와. 진짜 멋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김지수는 "양동근의 연기가 약간 엇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엇박스러움이 처음 리허설을 하면 '뭐지?' 싶은데 막상 슛 들어가면 그 엇박이 너무 좋은 것이더라. 어려서부터 아역을 해서, 내공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감동받았던 건 양동근의 상대 배우에 대한 '배려'였다고. 김지수는 "배우들은 이기적인 사람이라 내 대사, 내 액션만 보는 사람이 많은데, 양동근은 본인의 연기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이신(김지수 분)이 화가 나려면 내가 어떻게 할까요?' 하면서 묻더라. 배우가 그러기 정말 쉬운 게 아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6개월 만에 부활한 MBC 월화드라마인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특히 양동근은 목표 시청률로 36.5%라는 호전적인 목표를 세우는가 하면, 깨알 같은 토크로 홍보 요정을 자처했다.
배우들 모두 작품을 다섯 글자로 표현하는 센스 있는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양동근은 '오늘 밤 알지?', 김지수는 '보고 또보고', 남지현은 '놓치지 마요', 이준혁은 '피자와 함께'라고 4인 4색 '다섯자홍보' 문구를 재치있게 덧붙이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365: 운명을 거스르는 1년'은 23일 오후 8시 55분 첫 방송된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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