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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 상대 몸쪽 던져야” 자체 청백전서 집중력 강조하는 손혁 감독
입력 2020-03-23 15:30  | 수정 2020-04-01 00:05
키움 히어로즈 선수단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혁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리팀한테 못 던지면, 상대팀한테도 못 던진다.”
키움 히어로즈 손혁 감독이 투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키움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혁 감독은 훈련 후 취재진과 만나 투수들은 자체 청백전이지만, 타자 상대로도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프로야구 2020시즌은 험난하기만 하다. 시범경기는 전면 취소됐고, 정규시즌 개막도 연기됐다. 아직 정확한 개막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감염 때문에 타 팀과 연습경기도 못하는 상황이다. 각 구단은 자체 연습경기로 실전을 대체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팀끼리 경기를 치르면 긴장감이나 집중력이 아무래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손혁 감독은 투수는 상대 타자를 상대로 몸쪽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자체 청백전을 두고 더그아웃에서는 즐겁게, 그라운드에서는 집중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다만 몸쪽 승부를 하다가 타자를 맞히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다. 제구나 커맨드가 좋은 투수들은 몸쪽 승부가 어렵지 않지만, 경험이 부족한 신인급 선수들은 상대하는 타자가 나이 차가 많은 선배라면 집중력보다는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
손혁 감독은 어제 청백전이 끝난 뒤 (박)동원이하고 얘기했는데, 팔이 안나오는 투수들, 어린 투수들은 몸쪽 승부를 하는데 부담이 있으니 바깥쪽으로 사인을 주라고 했다”면서도 우리팀 (타자)를 상대로 못 던지면, 상대팀한테도 못던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개막이 미뤄진 상황에서 손혁 감독은 투수들에게 나쁠 것이 없다고 예상했다. 손 감독은 우리 팀 같은 경우에 조상우와 이승호는 작년에 늦게까지 던졌는데, 충분히 쉬게 되면서 괜찮게 됐다”라고 말했다. 실제 조상우는 아직 자체 청백전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계속된 휴식이 능사는 아니다. 개막 일정이 나오지 않는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선수들도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 수 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손혁 감독의 말에 담긴 의미가 그랬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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