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무림, 창업주 3세 이도균씨 대표이사로 선임
입력 2020-03-23 15:25 
이도균 무림 신임 대표이사 [사진 = 무림그룹]

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인 무림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한다. 23일 무림은 이사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에 이도균(43·사진)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무림은 지난 1956년 설립, 국내 최초로 서양식 종이를 생산해낸 후 64년 동안 제지업에만 집중한 국대 대표기업이다. 인쇄용지 점유율 1등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를 생산하고 있다. 무림페이퍼·무림SP·무림P&P 3개 상장사가 핵심계열사로 2019년 기준 전체 매출은 1조2000억원가량이다.
이도균 신임 대표이사는 1978년생으로 무림 창업주인 송파 이무일 회장의 손자, 이동욱 현 무림그룹 회장의 외아들이다. 23일 무림페이퍼 대표이사로 선임된데 이어 차례로 무림SP, 무림P&P 대표이사로도 임명될 것이라고 무림 측은 밝혔다.
이 대표는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했다. 제지사업본부, 관리본부, 일관화건설본부를 거쳐 전략기획실, 계열사관리까지 입사 후 약 14년간 경영 전반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2010년부터는 울산의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직접 근무하며 2011년 국내 최초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 준공을 이끌기도 했다. 2015년 3개 계열사 부사장 겸 사내이사로 선임돼 일찌감치 경영승계를 결정지었다.

이도균 대표는 무림그룹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무림SP 지분 21.37%, 무림페이퍼 지분 12.31%를 보유하고 있어서 지분승계도 상당부분 마쳤다. 각 계열사별로 이동욱 회장 등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지분이 50%를 모두 넘는다.
이도균 신임대표의 과제는 신사업과 성장이다. 우리나라 제지산업 자체가 정체되면서 무림도 함께 성장이 정체상태다. 경쟁상대인 한솔그룹이 제지 외에 전자·화학분야로 다각화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이 대표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무림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근간으로 한 내부경쟁력 강화에 몰입하는 한편, 수익성 강화를 통한 기업가치 향상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전임 김석만 대표는 무림의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으나, 한국제지연합회 회장직은 유지한다.
현재 국내 주요 제지회사에 젊은 오너 3세가 경영에 참여한 경우는 많지만 전문경영인 없이 단독 대표이사로 나서는 것은 이 대표가 처음이다. 깨끗한나라, 한국제지, 대한제지 등에서는 전문경영인이나 부친과 함께 대표이사를 맡고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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