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적 거리 두기` 하라는데도…술집·봄나들이 등으로 확진 사례 잇따라
입력 2020-03-23 14:35  | 수정 2020-03-24 10:23
[사진 = 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출 자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중이용시설 등을 드나들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다. 확진자들과 검사를 받은 음성 환자 중에는 자가격리를 지침을 어기고 외부 활동을 하는 등 방역 지침을 어기는 사례도 계속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공무원 등이 술집을 드나들다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최근까지 같은 술집을 드나들던 손님 10명을 포함해 이 술집과 연관된 확진자만 16명에 달하고 있다. 이 중에는 정부 지침을 어기고 이 술집에서 회식을 하던 경주세무서 공무원 4명도 포함돼 있다. 이들이 근무한 경주세무서는 지난 18일 방역으로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 술집은 주인인 59세 여성이 지난 13일 의심 증세를 보였고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아 집단감염의 원인이 됐다. 보건당국은 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지난 13일 남자 손님 1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남자 손님의 부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경주시는 이 술집을 인해 확진자가 무더기로 늘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후 이달 7일부터 15일까지 17명, 16일부터 18일까지 18명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술집 집단감염으로 인해 23일 현재 확진자는 37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주에 사는 61세 여성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봄나들이 다녀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여성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었지만 본인 승용차를 이용해 지인들과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전남 구례 산수유 마을과 사성암을 둘러봤다. 이 여성과 동행한 부산에 사는 지인 2명도 이날 코로나19 확정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인파가 몰린 봄나들이 명소를 찾은 만큼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올 우려도 높다. 이들의 동선이 파악되자 구례군도 방역과 접촉자를 조사 중이며 이들이 다녀 간 식당과 사성암은 23일 임시 폐쇄됐다. 또 사성암 종사자 14명과 식당 관계자 2명도 검체를 채취해 진단 검사를 했다.
경기 지역에서는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고 시내 곳곳을 활보하는 사례가 잇따라 방역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김포시는 코로나 검체 검사를 받은 뒤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고 다중이용시설에서 다른 시민과 접촉한 40대 남성 확진자를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감염예방법상 자가격리 조치를 따르지 않는 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이 남성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이다. 그는 지난 9일 구로구보건소에서 1차 검체 검사를 받은 뒤 14일간 추가 자가격리 하라는 당국의 조치를 어기고 외출해 편의점 등에서 다수와 접촉했다. 결국 지난 13일 증상을 보여 다음 날인 확진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겨졌다.
평택에서도 30대 남성 확진자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자가격리하지 않고 주점과 노래방 등 시내 곳곳을 활보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필리핀에서 수개월 간 머무르다가 최근 귀국한 이 남성은 지난 20일 오후 5시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고 밤새 지인들과 평택 시내 커피숍과 식당, 주점, 노래방, 모텔 등을 다니다가 확진 판정을 통보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는 무려 22명에 이르고 대부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시 관계자는 "접촉자 가운데 다른 시군 거주자의 경우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며 "확진자 동선을 따라 사업장에 대한 방역 조치도 취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주 = 우성덕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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