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에 코스피 무너져도 솟아나는 대형주는?
입력 2020-03-23 14:26  | 수정 2020-03-23 15:32

코스피가 사상 초유의 폭락장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주들은 코로나19 폭락장 이전보다 오히려 주가가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가 지난 2일보다 상승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대형주는 총 5곳이다.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1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125곳임을 감안하면 불과 4%의 대형주만 주가가 오른 것이다.
이 기간 코스피는 2000선에서 1500선까지 25% 가량 폭락했다. 이달 들어 주가가 제자리라고 하더라도 시장 수익률을 무려 25%포인트나 상회하는 셈이다.
오리온은 지난 2일 9만4600원에서 지난 20일 10만2000원으로 주가가 7.82% 올랐다. 이는 대형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오리온의 주가 상승의 원인은 지난 2월 실적에서 엿볼 수 있다. 오리온의 2월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영업이익은 무려 440% 증가했다. 한때 생산중단을 겪었던 중국법인은 2월초부터 가동을 재개하면서 흑자전환했다. 국내법인도 영업이익이 30% 넘게 늘었다. 외식활동이 줄면서 가공식품 판매가 늘고 오리온의 파이, 스낵류도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의 시총 순위도 급등했다. 지난 2일 시총 순위는 55위였지만 지난 20일 41위까지 올라섰다.
오리온에 이어 SK네트웍스가 6.29%의 상승률로 코스피 시장에서 두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4일 직영주유소 사업을 코람코자산·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에 1조300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대금 가운데 1000억원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한다고 밝히면서 이달초 4300원선이던 주가가 지난 5일 장중 5600원까지 뛰었다. 이후 코스피 폭락장의 영향을 일부 받긴 했으나 여전히 주가는 이달초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도 이달초대비 주가가 5.89% 올랐다. 외부 활동이 줄어들면서 증시에서 게임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신작 모바일 게임 'A3:스틸얼라이브'가 출시되면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넷마블의 'A3:스틸얼라이브'는 현재 구글플레이 기준 매출 순위 3위를 기록 중이다.
에스원과 CJ대한통운도 코로나19에 따른 소비패턴 변화의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올랐다. 에스원은 1.19%, CJ대한통운은 1.13% 상승했다. 에스원은 비접촉 보안솔루션, 무인매장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수혜 가능성이 점쳐진다. CJ대한통운은 온라인 쇼핑 증가에 따른 택배 매출 확대 기대감이 높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쇼핑 주문이 늘면서 CJ대한통운의 1분기 택배 부문 물동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2~3월 코로나 확산 영향으로 온라인 쇼핑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나면서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는 수준과 궤를 같이 하는 30% 수준의 물동량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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