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싼 게 비지떡?…세탁불량 피해 급증
입력 2009-02-15 23:44  | 수정 2009-02-16 08:26
【 앵커멘트 】
세탁소에 옷을 맡겼다가 문제가 생긴 경험 한 번쯤 있으실 텐데요.
요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싼 체인점을 이용했다가 피해를 본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사는 조 모 씨는 지난달 동네 대형 세탁 체인점에 점퍼를 맡겼습니다.

찾아온 점퍼는 세탁을 했다고는 믿기 어렵게 짙은 얼룩이 있었고, 조 씨는 황당했습니다.

이처럼 옷이 더러워져 돌아온 것은 두 번째.

▶ 인터뷰 : 조 모 씨 / 세탁물 피해자
- "친구들도 '싼 게 비지떡'이라고 피해 본 사례 얘기해 주는데, 비싼 거나 망가지기 쉬운 옷은 앞으로 맡기기가 힘들겠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가격이 싼 세탁소를 찾는 고객이 많아졌지만, 피해사례도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에 신고된 세탁사고는 6,300여 건.

인터넷 사이트에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쓴 불만의 글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보상을 요구하며 항의도 했지만, 정작 보상을 받은 사례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세탁 업체가 옷을 샀을 때와 맡길 때의 상황까지 증명하라고 배짱을 부리는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보상에 소극적이기 때문입니다.

세탁 체인점들이 오히려 사고원인을 소비자에게 돌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대형 세탁 체인 업체 관계자
- "고객분들은 세탁을 맡기면 모두 세탁업자의 과실로 이해하시는 부분이 많은데, 사실 과실은 여러 부분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탁 사고에 대처하려면 세탁물을 꼼꼼히 살펴보고 서둘러 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인터뷰 : 임옥준 / 한국소비자보호원 상품2팀 대리
- "인수증을 반드시 교부받고 해당 제품의 구입일, 가격, 하자 여부를 꼼꼼히 기입하시기 바랍니다. 인수받았을 때 하자가 있으면 바로 확인하고, 즉시 이의를 제기해야 합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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