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의당 지지율 2년만에 최저…비례후보 논란에 민주당 2중대 속출
입력 2020-03-23 13:08 
[사진 = 연합뉴스]

정의당이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않다. 최근 2년새 가장 낮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후보들이 대리게임, 음주운전 등 연이어 논란에 휩싸여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의 제2, 제3의 비례용 위성정당까지 나오면서 지지율을 잠식하는 양상이다. 특히 민주당이 추진한 이른바 비례연합정당에 대해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끝까지 이에 참여하겠다는 원칙을 지키며 호감을 얻을 것이란 관측도 빗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16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의당의 정당지지율은 3.7%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4%선이 무너졌다. 3.7%는 지난 2018년 4월 셋째주에 3.9%를 기록한 뒤로 가장 낮은 수치다. 2주 전에 비해선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정의당의 이 같은 고전은 비례대표 후보 공천과정에서 류호정 후보가 '대리게임' 논란에 휩싸였음에도 순번 1번으로 확정되고 음주운전 논란으로 6번 신장식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등 악재를 겪은 탓으로 분석된다.
한편 끝까지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거부해 '꼼수' 대신 '정도(正道)'를 택했다는 평가로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으나 이에 대한 효과도 보지 못한 모양새다. 정당지지율 하락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에서도 전주대비 1.2%포인트 하락한 6%를 기록했다. 비례연합정당으로 출발했으나 사실상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된 더불어시민당과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을 후보로 공천한 열린민주당이 등장한 것이 지지율을 빼았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당지지율 42.1%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33.6%를 기록하며 역시 전주대비 1.5%포인트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전주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4.0%를 기록하며 정의당을 앞질렀다.
비례대표 투표 지지율에선 범여권 비례연합정당이 38.0%, 미래한국당은 29.4%를 기록했다. 국민의당은 6.1% 기록해 역시 이 부분에서도 정의당을 앞질렀다. 리얼미터는 한국갤럽과 달리 여론조사에서 열린민주당을 포함시키지 않은채 '비례연합정당'이라는 문항만을 제시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열린민주당의 예상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은 이미 원내 진입기준을 넘긴 4%로 나타났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49.3%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주 같은 여론조사 대비 2.1%포인트 오른 수치다. 또한 올해 리얼미터가 실시한 주간 여론조사 중 최고치다. 반면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전주대비 1.2%포인트 하락한 47.9%를 기록했다. 요인으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종교시설 집단활동을 제한하라는 지시를 내린 점, 비상경제회의를 가동하고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책을 내놓은 점 등이 꼽힌다.
이번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전화번호무작위생성(RDD) 방식으로 무선 전화면접(10%), 무선(70%)·유선(20%) ARS를 혼용했으며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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