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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 저축은행, 순익 지난해 1조2723억원 `사상최대`…상위 10곳 쏠림 50%↑
입력 2020-03-23 12:01 
[자료 제공 =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업계가 지난해 1조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사상 최대이자 3년 연속 1조원대를 이어갔다. 다만, 실적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에서 지난해 79개 저축은행이 1조2723억원의 순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4.8%(1639억원) 증가한 것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며 3년 연속 3조원대 순익이다.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소폭 하락하고 자기자본이 증가한 가운데 시현한 양호한 실적이지만, 상위 10개사에 대한 실적 쏠림 현상이 심해 서울과 지방, 대형사와 소형사 간의 온도차가 컸다.
79개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3.7%로 전년말 대비 0.6%포인트 하락해 꾸준히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 이는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가계와 기업별 연체율을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전년말 대비 0.3%포인트 하락했으며, 가계는 3.6%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7%로 전년말 보다 0.4%포인트 개선돼 추세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갔다. 2018년 12월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였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14.89%로 전년말 대비 0.57%포인트 상승해 자산 1조원 이상 8%, 자산 1조원 미만 7% 등 규제비율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은 9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16.1%(1조3000억원) 증가했다. 순익 시현 등에 따른 이익잉여금 증가 및 유상증자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총자산은 77조1000억원으로 11.0%(7조6000억원) 늘었다. 이 기간 총대출은 65조원으로 10.0%(5조9000억원) 증가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형사와 소형사, 서울과 지방 저축은행 간의 실적차는 컸다. 금감원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 순익 중 상위 10개사 비중이 절반 이상을 웃돌았다. 또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지방권 1개사는 적자를 시현했다.
전홍균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 팀장은 "최근 저성장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어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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