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현대차 시총 10위 밖으로 밀려나나
입력 2020-03-23 11:52  | 수정 2020-03-23 15:50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증시 패닉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대차가 시가총액 상위10위권에서도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6분 현재 현대차 시가총액은 14조4226억원으로 14조5093억원인 삼성SDI에 밀려 유가증권시장 시총 10위로 내려앉았다. 11위 삼성물산 14조2078억원과 아직 2000억원의 격차가 있긴 하지만 하락률이 높아지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시총 10위 안에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그러나 현대차가 10위권에서 밀려날 위기인데다 일찌감치 순위가 내려간 모비스는 이날 오전 기준 13위에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시장 경기 우려에 따른 주가급락이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일 장중 6만5000원까지 떨어져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종가 11만500원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지난 2주간 증발한 시총만 해도 8조원이 넘는다.

문제는 이같은 부정적 전망이 아직도 끝나지 않고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대차의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자동차 판매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지표가 바로 실업률"이라며 "실업률이 단기간에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2분기 미국 실업률이 30%까지 갈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만브라더스 사태 이후 미국 실업률이 9%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심각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차를 다수 출시한 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고 본부장은 "신차를 내면서 쓴 비용을 만회하려면 대대적 마케팅과 판매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런 상황이면 오히려 더 큰 위기가가 올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는 딜러의 판매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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