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벚꽃 구경 오지마세요"…창원시, 진해 벚꽃 명소 모두 통제
입력 2020-03-23 11:48  | 수정 2020-03-30 12:05

벚꽃 개화 시기가 임박하자 경남 창원시가 군항제 취소에 이어 외부 관광객 유입을 차단하는 등 더 강력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창원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27일 군항제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상춘객들이 개별적으로 방문할 것을 대비해 임시주차장·공중화장실 설치 등 교통, 관광 대책을 세워 추진했습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서 발표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려고 진해구 주요 벚꽃 명소인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내수면연구소, 제황산 공원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해당 지역은 수십년생 아름드리 벚나무 군락지로 유명합니다.

매년 군항제 때마다 인파가 몰리는 곳입니다.

창원시는 경화역은 이날부터 출입구 11곳 전체를 폐쇄합니다.

여좌천은 내일(24일)부터 하천 변을 따라 난 데크 로드(목제 보행로)를 폐쇄하고 27일부터는 차량과 방문객을 전문 통제합니다.

진해구와 성산구를 연결하는 도로로 벚꽃길이 유명한 안민고개 역시 내일(24일)부터 차량 통행을 막습니다.

내수면연구소, 제황산 공원은 27일부터 출입을 통제합니다.

관광객이 이용할 임시주차장 10곳, 공중화장실 10곳을 설치하려던 계획도 모두 취소했습니다.

벚꽃 군락지 주변 불법 주정차, 노점상 영업도 집중적으로 단속합니다.

허 시장은 "양산 원동 매화 축제, 광양 매화축제 등 전례를 보면 축제를 취소해도 많은 상춘객이 꽃구경하러 왔다"며 "상춘객이 오는 걸 완전히 막지 못하기 때문에 경화역, 여좌천, 안민고개, 내수면연구소 등 주요 벚꽃 명소를 모두 폐쇄해 관광객 차단과 같은 효과가 생기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허 시장은 "이번 봄만은 진해 방문을 자제해 주실 것을 한 번 더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8일부터 개장을 허용했던 오일장도 다시 폐쇄했습니다.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입니다.

지난해에는 400만명이 찾았습니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오는 27일 군항제가 개막합니다.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는 이번 주부터 차례차례 개화를 시작합니다.

경화동, 이동 등 볕이 잘 드는 지역 벚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지난달 '군항제 행사를 반대합니다'란 청원에 이어 어제(22일)는 진해에 관광객 방문을 금지해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이틀 사이 1천500명가량이 동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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