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베마리아~` 비탄에 빠진 이탈리아…교황 "텅빈 광장서 특별 축복할 것"
입력 2020-03-23 11:28  | 수정 2020-03-23 15:34
22일(현지시간) 온라인 일요 미사 예배 후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을 향해 중국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위안의 메시지를 전하는 프란시스코 교황. [출처=로이터·아르헨티나 인포바에]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판데믹(COVID-19 대유행)으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전세계가 끝없는 슬픔에 빠지자 교황이 '특별 축복'을 선언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이달 들어 코로나19가 미국·유럽 등 지구 반대편으로 급속히 번진 가운데 교황의 바티칸 시국이 있는 '로마 제국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사람들이 한 시간에 20명 이상씩 죽어가고 있다. 연일 하루에만 600명 넘는 사망자가 나오는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주말 '성역'인 카톨릭 수도원에서 수녀 등 총 59명 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절망의 그림지가 짙어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27일 성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직접 나와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로마와 온 세계에라는 뜻) 축복을 내리기로 '깜짝 결정'했다고 아르헨티나 인포바에가 이날 전했다. 교황은 22일 바티칸에서 온라인 중계로 주일 기도를 하던 중 "비디오 같은 수단을 통해 모든 이들의 영혼을 초대하겠다"면서 이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이탈리아 북부의 베르가모에서 코로나19 사망자 부고 기사로 가득 찬 지역 일간지가 공중에 걸려있다. 북부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희생자가 집중된 지역이다. [출처 = 로이터통신]
'우르비 에트 오르비'는 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게'라는 뜻이다. 카톨릭을 이끄는 교황이 크리스마스와 부활절 행사 때나 하는 특별한 축복 메시지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이유로 대성당이 있는 성 베드로 광장가 폐쇄되기 때문에 교황은 텅 빈 광장을 내다보며 특별 축복을 하게 되며, 이는 텔레비전과 온라인 비디오 영상을 통해 전달된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감기 증세로 지난 1일 시작되는 사순절 피정에 참석하지 못했다. 불참은 교황 즉위 이후 1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가 유럽에 번진 가운데 교황이 예배 행사 중 기침을 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나왔었고 대변인은 지난달 28일 "가벼운 질환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 교황은 가벼운 감기에서 회복돼 컨디션이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20대 초반 폐 질환으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22일(현지시간) 기준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5만9138명이며 사망자는 총5476명이다
한편 교황의 바티칸 시국이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하루새 중국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651명 추가돼 총 547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치는 22일 오후 6시 보건 당국 발표 기준이다. 이에 따르면 이날 하루 1시간에 27.13명이 코로나19에 희생된 셈이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총 사망자 수는 지난 20일부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넘어선 후 계속 수가 늘고 있다. 한편 22일 이탈리아 내 총 확진자 수는 하루 새 5560명이 추가돼 5만9138명으로 늘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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