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3억 인구` 인도 "모든 상점 폐점"…현대차·벤츠 생산 중단
입력 2020-03-23 11:00  | 수정 2020-03-23 11:30
22일(현지시간) 인도 모디 총리의 전국 `원데이 셧다운` 선포에 따라 텅 빈 마라타할리 대교. 이날 모디 총리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차원이 아닌 지역 별로 첸나이와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과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 활동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 = 모디총리 ...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19 판데믹(COVID-19 전세계 대유행) 속에 인도가 하루 간 국가 봉쇄(셧다운)와 더불어 오는 31일까지 지역별 상업활동 중간을 선언했다. 이 날 한국 현대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피아트크라이슬러(FCA), 마힌드라, 마루티 스즈키 등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줄줄이 인도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22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오는 31일까지 전국 차원이 아닌 지역 별로 첸나이와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과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 활동을 중단시킨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열차·지하철 운행도 대부분 중단된다.
모디 총리는 별개로 "22일 오늘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 간 사람들의 통행을 제한한다"고 트위터 등을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주말 일요일 인도는 나라 전체가 '하루 동안 잠시 멈춤' 상태가 됐다. 단 하루 뿐이었지만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전 미리 훈련삼아 한 것 아니냐는 불안 섞인 해석이 나온다.
이날 22일 기준 미국 존스홉킨스의대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 내 확진자는 총396명이며, 5명이 사망했다. 인구(13억 명)·시장 규모가 크고 발원지인 중국과 가까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이나 유럽, 미국에 비해 피해가 적은 데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인도가 의료 시스템 여력상 진단 테스트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발생 지역인 첸나이와 칸치푸람, 뭄바이 등 75개 지역에 대해 해당 지역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리면서 현대차를 비롯해 벤츠,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유명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날 부로 생산 중단을 발표했다. [사진 출처 = 현대자동차]
실제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인도 전역이 '원데이 셧다운'에 들어간 22일, 한국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글로벌 유명 자동차 회사들이 줄줄이 인도 공장 가동 중단을 선언했다. 오는 31일까지 지역별 상업 활동을 중단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우선 현대자동차는 첸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23일 현대차는 "임직원 안전 보호와 정부 방침 준수를 위해 이달 말까지 인도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2일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발생지 75곳에 대한 사업장 운영 중단 조치를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회사가 운영 중단을 검토 중이다. 안드라프라데시는 75개 지역에 해당하지 않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될 우려 등을 감안해서다.
이밖에 인도 자동차 대기업인 마힌드라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은 22일 트위터를 통해 "자동차 제조 공장 생산을 중단하는 대신 인공호흡기 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뭄바이 주 마하라슈트라 공장 한 곳 생산을 중단했으며 23일부로 다른 공장 두 곳도 수 주 간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밖에 다임러 AG 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와 FCA, 자전거 제조업체 바자 아우토는 오는 31일까지 인도 푸네 지역 공장에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FCA의 경우 정리해고 없이 노동자 임금은 그대로 지급할 예정이다.
인도에서 시장 점유율 50%를 자랑하는 마루티도 22일부로 하리아나 주 소재 공장에서 즉시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마루티는 일본 스즈키 계열사다. 마루티 측은 "공장 문을 닫는 기간은 정부 정책에 달려있다"고 밝혀, 생산 중단 기한이 오는 31일 이후로 연장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영향은 자동차 뿐만이 아니다. 23일 삼성전자는 "인도 지침에 따라 23일부터 25일까지 노이다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노이다와 푸네 공장 생산을 23일부터 3월 말까지 중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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