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갭투자 영향` 서울 아파트, 전세 늘고 월세 줄고…"보유세 부담에 월세 선호 집주인 늘 듯"
입력 2020-03-23 10:46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비율 추이 [자료 = 부동산114,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최근 몇 년 간 서울 아파트 임대시장에서 전세 비율은 증가한 반면, 월세 비율은 꾸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114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월세 거래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세 비율은 저점인 2015년 65.3%(10만2630건)에서 2019년 72.4%(12만5071건)로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아파트 입주물량이 증가한 데다 집값 상승기에 시세차익을 노린 갭투자 성행으로 전세물량이 많이 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비해 월세 거래비율은 낮아졌다. 특히 '준(準)전세' 거래 감소가 두드러졌다. 준전세는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월세로, 보증금이 크기 때문에 전세 전환이 비교적 쉬운 형태의 임대차 방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준전세 세입자 가운데 대출을 받아 전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의 준전세 거래비율은 2016년 50.1%(2만6964건)로 정점을 찍은 후 2019년 38.7%(1만8485건)까지 내려갔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수요는 당분간 증가할 전망이다. 0%대로 낮아진 기준금리를 이용해 전세로 갈아타려는 월세 세입자와 코로나19, 경기 침체 등 시장 불확실성으로 매매를 꺼리는 임차인들이 많기때문이다.

반면, 낮은 은행이자와 보유세 부담으로 월세수익을 원하는 집주인들이 늘면서 전세 공급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전년과 비슷한 4만여 세대가 공급되지만, 양도세 비과세 거주요건 2년을 충족하기 위해 세를 놓지 않고 입주하는 집주인들도 상당수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 상승 우려도 커지고 있는 만큼 전셋값 급등으로 가계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대비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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