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도쿄 올림픽, 하자니 위험하고 연기하자니 `첩첩산중`…어쩌나
입력 2020-03-23 10:02  | 수정 2020-03-23 10:03
[AP =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3일(한국시간)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오는 7월에 개최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IOC는 지난 17∼19일 종목별 국제연맹(IF), 선수 대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와 연쇄 화상회의를 할 때만 해도 도쿄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 남은 만큼 급격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없다며 '정상 개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 '무책임하고 현실에 무감각하다'는 비판이 쇄도하자 IOC가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선수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하는 IOC가 이를 뒷전에 뒀다는 비난 때문이다.
유럽과 미국을 강타한 코로나19 사태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면서 IOC도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코로나19로 훈련장이 폐쇄된 탓에 해당 지역 선수들이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고 호소하자 그제서야 IOC가 움직였다.
브라질올림픽위원회, 노르웨이올림픽위원회, 스페인올림픽위원회 등이 공정한 경기를 위해 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올림픽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육상협회·수영연맹, 영국육상연맹이 지원 사격을 하자 IOC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EPA = 연합뉴스]
예상 시나리오에는 올림픽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영국 BBC 방송, 일간지 가디언은 규모 축소보다는 몇 달 또는 1년 연기로 결론 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캐나다 방송 CBC는 일본 열도에 태풍이 몰아치는 9월보다는 10월이 새로운 개막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중계권사인 미국 NBC 방송이 싫어한다. 미국프로풋볼(NFL) 등 수익과 시청률에 직결되는 자국 프로스포츠가 시즌을 시작하기에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
아예 1년을 넘겨 2021년 여름에 도쿄올림픽을 개최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만만치 않다.
내년 스포츠행사가 잇따라 비슷한 시기에 열리기 때문이다. 우선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내년 8월 7~16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이에 앞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7월 16~8월1일 일본 수쿠오카현에서 개최된다.
육상과 수영은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이 걸린 종목이다.
재정 손실은 불가피하다. 숙박 예약, 국제방송센터와 메인프레스센터 등도 일정을 따져봐야 한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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