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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신기한 고척돔, 신인 박주홍이 꿈꾸는 홈런
입력 2020-03-23 08:46 
키움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박주홍은 스프링캠프를 마친 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세 번의 청백전에서 모두 5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8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언젠가 고척스카이돔에서 1호 홈런을 치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키움히어로즈 신인 외야수 박주홍(19)는 서울 고척돔 훈련을 마치고 수원 집에 오면 ‘휴식만 취한다.
몸은 고단해도 재미난 상상을 한다. 돔구장에서 훈련하고 경기(청백전)를 뛰는 환경은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
상상 중 한 가지는 ‘홈런이다. 그의 타구가 외야 관중석까지 멀리 날아가는 ‘짜릿한 순간을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수비보다 타격, 단타보다 장타 능력을 갖춘 유망주다. 2020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10명 중 유일한 야수다. 고형욱 스카우트 상무는 이정후와 강백호의 장점이 섞여 있다. 정교함과 파워를 모두 갖췄다”라며 박주홍을 높이 평가했다.
팀 내 기대감이 크다. 박주홍은 1군 스프링캠프 소집 명단에 포함돼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이정후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과 구슬땀을 흘렸다. 박병호의 ‘멘탈 조언에 박주홍은 크게 감사해했다.
지난 10일 캠프를 마치고 1군 소속이다. 2군이 있는 고양 국가대표야구훈련장이 아니라 고척돔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사흘 훈련, 하루 휴식 일정을 소화한다. 실전 경험도 쌓는 중이다. 키움은 사흘 훈련 중 두 차례 청백전을 실시한다.
그동안 세 차례 진행한 청백전에서 박주홍은 모두 선발 출전해 8타수 2안타 4삼진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0일 경기에서는 2루타를 날리며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박주홍은 아무래도 수비보다 타격이 더 자신이 있다. 캠프 막바지에 타격감이 올라와서 더욱 신경을 썼다. 요즘 타격 훈련에서 좋은 느낌을 받는다. 실전을 치르면서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돔구장 경험이 일천하다. 장충고 시절 고척돔을 두 차례 방문했다. 한 번은 홈런 레이스 참가, 다른 한 번은 키움 지명 후 동기들과 인사 및 시구를 위해서였다. 청백전을 통해 고척돔에 적응하는 중이다.
박주홍은 정말 신기하다. (돔구장 천장 때문에) 수비할 때 뜬공이 잘 안 보인다 던데 해보니까 그런 것 같다. 오윤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데, 적응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은 4월 중으로 연기했다. 박주홍의 1군 데뷔도 늦어지는 셈이다. 아쉽지 않다는 박주홍이다. 오히려 배우고 준비하는 시간이 주어졌다며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박주홍은 캠프에서 너무 못 쳤다. 이러다가 2군에 가겠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정규시즌 개막일이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늦어진 만큼 준비할 시간이 더 주어졌으니 다행일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주홍은 22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3-1의 5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1타점 적시타였다. 이 한 방으로 박주홍의 청팀은 4-2로 이겼다.
아직 홈런은 터지지 않았으나 그의 말대로 타격감이 좋아지고 있다. 3경기 연속 5번 좌익수로 뛰었다. 청백전이어도 신인이 중심타선에 배치된 건 의미하는 바가 크다.
박주홍도 고척돔에서 아치를 그릴 날을 꿈꾼다. 언젠가 고척스카이돔에서 1호 홈런을 치면 정말 기쁠 것 같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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