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텔레그램방 성범죄 124명 검거…n번방 창시 '갓갓' 추적중
입력 2020-03-23 08:17  | 수정 2020-03-30 09:05

경찰이 텔레그램을 이용한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이용자 100명 이상을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제(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이달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했습니다. 이 가운데 '박사'로 이름을 알린 조 모 씨를 포함해 총 18명을 구속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경찰청·지방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텔레그램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서 한 달간 58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아이피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성 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제작자, 유포자, 소지자 등 다수를 검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갓갓'이란 닉네임을 쓴 운영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미검거 상태인 '갓갓'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텔레그램 관련 수사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대화방을 외부로 홍보하는 과정에 집중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박사'라는 닉네임을 쓰며 미성년자 등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로 20대 조 씨를 이달 16일 검거해 구속했습니다.

조 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4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조 씨의 공범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입니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어제(22일) 20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습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입니다.

'박사' 조 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긴 상태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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