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국증시, 지나치게 저평가…청산가치에도 미달, 10곳중 7곳 PBR 1배미만
입력 2020-03-23 07:56 
오늘은 '오르막길'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2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생각에 잠겨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협정 확대 등 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럽 주요국 증시의 1~2%대 오름세 등 글로벌 증시의 반등...

코로나19 전세계 확산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 주가 수준이 청산 가치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재 코스피의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4배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1450선까지 후퇴했던 지난 19일에는 PBR이 0.59배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코스피 PBR은 구성 종목의 시가총액 합계를 자본 총계 합계로 나눈 비율인데, 이 비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 가치(청산 가치)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향후 코스피 주가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12개월 선행 PBR 역시 바닥권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개월 이후 순자산 예상치를 바탕으로 산출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은 0.58배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22개 업종 가운데 19개 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이 1배를 밑돌았다.
특히 코스피 전기·가스업의 12개월 선행 PBR이 0.16배로 가장 낮았고, 은행(0.17배)과 보험(0.22배), 철강·금속(0.26배), 증권(0.36배), 유통업(0.49배) 등도 12개월 선행 PBR이 0.5배에도 못 미칠 정도로 낮았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현재 코스피 주가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지수는 상장 기업의 이익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데, 코스피 1,500선 미만은 상장 기업 순이익이 60조원 미만일 경우의 적정 주가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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