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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빈자리’ 없다…새로운 에이스 출현 기대하는 SK
입력 2020-03-23 07:19  | 수정 2020-03-23 11:15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2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새 외국인 킹엄과 핀토가 동료들의 훈련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20시즌을 준비하는 SK와이번스의 큰 화두는 ‘김광현의 빈자리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SK 부동의 에이스였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진출하면서 선발진의 무게감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광현과 함께 지난 시즌 원투펀치를 이뤘던 앙헬 산체스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떠났다. SK는 외국인 투수 2명을 모두 새로 뽑았다. 토종 에이스에 외국인 원투펀치까지 바뀌었다.
새로 합류한 닉 킹엄과 리카르도 핀토는 한국 무대 적응과 검증이라는 절차가 필요하게 됐다. 안 그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시범경기가 전면취소되고, 시즌 개막은 언제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실전은 팀 자체 연습경기 밖에 없는 가운데, SK선발진 재편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중이었다. 지난해 11승을 거두며 우완 에이스로 거듭난 문승원과 2018시즌 14승을 거두며 국가대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한 잠수한 박종훈이 건재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기에 새롭게 5선발을 맡게 될 좌완 김태훈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다만 김태훈은 지난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오히려 개막이 연기된 게 김태훈에게는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됐다.
김광현 공백에 대한 기존 선수들의 부담도 적은 편이긴 하다. 문승원은 아예 신경 쓰지 않는다”며 냉정하게 (김)광현이 형 빈자리를 내가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내가 할 일을 다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포수 이재원도 문승원 김태훈 박종훈은 더 성장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광현이 빈자리에 대한 부담은 내가 가져가면 된다. 부담 주기 싫다”고 듬직한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킹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 킹엄은 스프링캠프 종료 후 한국으로 곧바로 들어와서 나선 두 차례 자체 청백전에서 호투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첫 청백전에서 3이닝 무실점, 22일 청백전에서는 5이닝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점검 측면이 강한 청백전인만큼 기록에 큰 의미를 두기는 힘들지만,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것은 사실이다.
오히려 김광현의 빈자리가 새로운 에이스 발굴을 할 수 있는 기회일지 모른다. 염경엽 감독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스프링캠프의 소득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기존 SK 선발진의 버팀목 역할을 한 투수들의 활약과 함께 젊은 투수들의 성장까지, SK는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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