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獨 메르켈 총리 코로나 자가격리…양성판정 의사에 노출
입력 2020-03-23 06:04  | 수정 2020-03-23 06:0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최근 코로나19 양성 감염자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스스로 격리에 들어갔다.
이는 최근 독일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7개국(G7) 정상 중 자가 격리에 들어간 정상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이어 메르켈 총리가 두 번째다.
스테펜 자이버트 메르켈 총리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한 회의를 주재하는 과정에서 이틀 전 만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부터 자가 격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문제의 사건은 지난 금요일에 발생한 것으로, 해당 의사는 폐렴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을 건네주기 위해 메르켈 총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버트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를 만났던 의사가 마스크를 착용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메르켈 총리가 조만간 일반적인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것 같다"며 "당분간 총리 관저에서 업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의 코로나19 진단 테스트는 통상 5일 내외의 잠복기를 고려할 때 오는 24일 전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가격리 시 메르켈 총리는 관저 내 독립된 1인 공간에서 생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현재 독일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2만3974명으로 유럽 내에서 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메르켈 정부는 지난 16일 공공시설과 일반 상점 운영금지, 음식점 운영제한, 종교시설 행사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에도 매일 확진자 수가 급속히 불어나자 바이에른주와 자를란트주는 외출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격리 돌입 직전에 연방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열고 집이 아닌 공공장소 내 모임을 최소 2주 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캐나다 트뤼도 총리의 아내인 소피 그레고어 여사가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현재까지 자가 격리 상태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당시 의료진이 트뤼도 총리에게 일상 활동을 지속할 것을 권고했음에도 트뤼도 총리는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를 선택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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