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탓에 집에 있었더니"…크로아티아 5.3 규모 지진 강타
입력 2020-03-22 22:41  | 수정 2020-03-22 22:45
<사진=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인근에서 22일(현지시간) 오전 새벽 6시23분께 규모 5.3의 지진이 발생했다.
외신을 종합하면, 진앙은 자그레브 북쪽 6km 떨어진 곳이고 진원의 깊이는 10km다. 규모 5.3 지진은 회벽에 금이 가고 벽돌이 떨어지는 수준으로, 이 정도 규모는 크로아티아에서 1880년 규모 5.1 지진 후 140년만에 가장 세다.
이날 지진으로 다수의 부상자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무너진 아파트 잔해 속에 발견된 10대 소녀는 중태에 빠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시 다수의 건물이 부서졌다. 굴뚝 등 지진에 취약한 건축물 일부와 자재들이 무너져내리면서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 여럿이 파손됐다. 수도 중심에 있는 자그레브 대성당의 2개 첨탑 중 하나의 끝 부분도 이날 무너졌다.

한 차례의 큰 지진과 잇따른 여진을 감지한 사람들이 긴급히 집 밖으로 뛰쳐나오는 혼란이 빚어졌다. 크로아티아의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총리는 "추가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니 집 밖에 나와 있되, 사회적 거리 두기는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이날 대피 현장은 지진 발생 시 원칙과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유행병) 원칙이 팽팽한 긴장감을 이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특히 이날 지진은 크로아티아에서 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지 이틀 만에 '일부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발생했다. 확산일로의 역병으로 혼란을 겪는 데다 일요일 새벽 지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이 패닉에 빠졌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날까지 크로아티아의 확진자는 206명, 사망자는 1명으로 집계됐다.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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