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름 한번 바꿔볼까?…개명 신청 급증
입력 2009-02-15 09:13  | 수정 2009-02-16 08:22
【 앵커멘트 】
너무 흔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해 보셨습니까.
최근 몇 년간 개명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법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03년 4만 8천 건이었던 개명 신청이 2005년 7만여 건, 2006년 10만 건을 넘었고, 지난해는 14만 6천 건이 접수됐습니다.

불과 5년 만에 3배 이상 늘어난 겁니다.

신청 이유가 터무니없는 경우를 제외하곤 대부분 개명이 받아들여지는 것도 개명 신청이 늘어나는 배경입니다.

▶ 인터뷰 : 오석준 / 대법원 공보관
- "2005년 말 이후에 개명 신청이 상당히 늘어나는 추세에 있습니다. 개명의 권리는 넓게 봐서 인간의 가치를 실현하거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폭넓게 인정하고 있습니다."

'우스꽝스럽고 촌스럽다'에서부터 '사주가 좋지 않다'거나 '너무 흔하다' 등 개명 이유도 다양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인문 / 경기도 의정부
- "과외하는 학생이 미국에 갔다 오더니 사주가 나쁘다며 이름을 바꿨어요."

▶ 인터뷰 : 유민준 / 인천시 서구
- "친구 중에 이름이 어렸을 때 부르기는 괜찮은데 나중에 나이가 들면서 계속 부르기 좀 그런 이름이라 바꾼 친구가 있어요."

경제활동이 활발한 30~40대와 대학 입학이나 취업을 앞두고 신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30대에서 지원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305건으로 개명 신청을 가장 많이 했고 서영, 서연, 수연 순이었습니다.

최근 경기 불황과 취업난에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늘고 있는걸 보면 개명 신청에는 현 세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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