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결국 열린민주당으로 간 김의겸 "언론 바꿀 것"
입력 2020-03-22 18:40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언론개혁을 이루고 싶다"며 4.15 총선 출마 의지를 표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물어뜯거나 사회갈등을 증폭시키는 기사가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론 지형 문화 바꿔보고 싶다"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니라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언론과 척지고 살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보고 싶다"며 "모난 돌이 돼 기꺼이 정을 맞겠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당초 전북 군산 출마의지를 내비쳤지만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의 만류 끝에 지난 2월3일 자신의 SNS에 불출마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그는 21일 페이스북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지난 2월3일 불출마를 선언했던 해당 글은 내렸다. 대신 그는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라는 글을 올려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중권 전 교수는 김 전 대변인을 향해 "어용언론인의 언론개혁?"이라며 "언론개혁을 위해 제일 먼저 사라져야 할 것이 권언유착이고, 그 권언유착의 상징적인 인물이 바로 김의겸 같은 인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서 언론의 자유는 위협받고 있다"며 "이 정권이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방식은 매우 교묘하다. 자기들이 나서는 게 아니라 극성스러운 지지자들을 내세운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휘말려 더불어민주당에서 출마를 포기한 김 전 대변인이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출마땐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했던 경고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사실상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 비례대표를 놓고 경쟁해야 하는 다른 당의 후보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전 대변인은 열린민주당과 민주당 관계에 대해 "두 형제 당은 그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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