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다 팔아도…기관·외국인, 넷마블·삼바 샀다
입력 2020-03-22 17:09 
코로나19 사태로 유례없는 폭락 장세 속에서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순매수한 종목이 적지 않다. 역대 최악의 급락장 속에서 앞으로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를 받는 종목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지난주 외국인은 659억원, 기관은 23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860억원 매도했는데, 이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고스란히 소화한 것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는 지난주 3.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서정진 회장이 지분 35.7%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과는 별도로 지분 관계가 없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인플렉트라와 트룩시마 처방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가 앞으로도 연속성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또한 지난주 외국인이 289억원, 기관이 447억원 순매수했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주 10.6% 하락했다. 이는 개인이 736억원 순매도한 결과다. 개인과 외국인·기관의 판단이 달랐던 것이다.
증권가는 앞으로 셀트리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올해 셀트리온이 거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38.8% 늘어 827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셀트리온 경쟁사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쌍끌이 업종으로 꼽힌다. 지난주 외국인은 533억원, 기관은 322억원 순매수했다.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바이오·제약업계가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생산 사업은 올해 1공장과 2공장 가동률이 최대로 도달한 가운데 3공장까지 30% 수준으로 상승하며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제약사 가운데 에이치엘비, 헬릭스미스 또한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 순매수한 종목으로 꼽힌다.
넷마블 또한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넷마블은 외국인이 504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 또한 77억원 순매수로 동참했다. 넷마블 주가는 이 기간 1.9% 상승했다. 지난주 폭락장 속에서 이례적인 주가 흐름이다. 넷마블은 지난 12일 출시한 모바일게임 'A3: 스틸얼라이브'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을 독주한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를 위협할 게임으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또한 지난주 쌍끌이 매수세가 유입됐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하면서 화장품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CJ ENM의 드라마 제작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또한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의 집중 매입 종목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생활이 확대되면서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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