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와의 15일 전쟁' 배경은?
입력 2020-03-21 19:30  | 수정 2020-03-21 20:09
【 앵커멘트 】
정부가 초강경 조치를 내놨는데요.
사회부 이혁준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15일로 정한 이유가 뭔가요?

【 기자 】
코로나19 잠복기가 14일이죠.

지금부터 15일이면 감염된 사람은 그 안에 확진 판정을 받게 될 겁니다.

모이지 않으면 대규모 집단감염과 같은 2차 감염도 막을 수 있겠죠.

정부는 보건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추가 확진자를 줄이겠다고 밝혔는데요.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극약처방을 내놓은 셈입니다.


확진자가 급증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자택 격리 명령을 내렸죠.

식당과 바, 나이트클럽, 체육관까지 모두 폐쇄했습니다.

우리 정부 역시 행동지침에 퇴근 이후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앞으로 넉 달 동안 장·차관급 공무원은 급여 30%를 반납하기로 했죠?

【 기자 】
네, 고통을 분담한다는 의미인데요.

15일 뒤면 다음 달 6일, 그동안 미뤄왔던 학교 개학입니다.

그사이 코로나19 확산세를 줄이려면 정부가 권고한 행동지침을 따르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장·차관급 공무원의 급여 30%를, 앞으로 넉 달 동안 반납하는 건 정부가 솔선수범을 보인다는 의지를 보인 측면도 있습니다.


【 질문3 】
정부가 오늘 오전 브리핑에서 장기전을 준비한다는 언급을 했죠?

【 기자 】
네, 어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감염병 전문가들이 만난 자리에서 나온 얘기를 전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장기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요.

세계적인 유행으로 확산하는 추세고, 국내 집단감염도 계속 이어지는 데 대해 우려가 큽니다.

▶ 인터뷰 : 윤태호 /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 "제도적인 어떤 준비들, 보다 상황에 맞는 지침의 개발, 이런 부분들에 대한 노력들이 지금 현 상황에서는 이루어져야 우리가 장기전에 대비를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을 감당할 보건의료체계도 미리 준비를 해놔야겠죠.


【 질문4 】
대구의 20대 확진자 1명이 상태가 위중한 상태라고요?

【 기자 】
위중 단계인 26세 환자는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치의가 판단해 방역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를 쓰는 환자를 위중하다고 봅니다.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되잖아요.

에크모는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입니다.


【 질문5 】
젊은 층은 면역력이 강하니 비교적 안심할 수 있는 거 아니었습니까?

【 기자 】
방역당국의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젊은 연령층에서 어떠한 병원체라 하더라도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병원체에 대해서 면역을 통해서 이겨내야 되는데 그 면역이 폭풍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처럼 과도하게 일어나면서… "

사이토카인은 체내 면역 물질인데요.

방어를 하는 사이토카인이 과도하게 분비돼 바이러스뿐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경우입니다.

결국, 환자의 폐나 신체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데요.

사스나 메르스 환자에게서도 사이토카인 폭풍이 나타나 치사율을 높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질문6 】
국내 첫 소아환자였던 11세 어린이가 항바이러스제를 쓰지 않고 완쾌했다고요?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지난달 18일 32번째 환자로 확진됐던 11세 여자 어린이 환자는 20번 환자의 딸이었죠.

일단 증상이 경미했습니다.

약간의 가래 증상이 있었지만, 설사나 구토는 없었고요.

CT 촬영 결과 가벼운 폐렴을 확인했지만, 의료진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후 입원 15일 만인 지난 4일 퇴원했는데요.

이 환자 사례를 연구한 의료진은 어린이의 선천성 면역 반응 자체가 어른과 달라 급성 염증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미성년 환자는 549명으로 전체의 6%를 조금 넘습니다.


【 질문7 】
중국 연구진이 영아나 유아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위험하다는 분석을 내놨어요. 어린아이랑은 또 다른 겁니까?

【 기자 】
상하이교통대학 의학원 아동의학센터 연구진이 어린이 확진 환자와 의심 환자 2천여 명을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중증이나 위중 환자 비율은 5.9%로 성인 18.5%보다 훨씬 낮았는데요.

문제는 영아였습니다.

1세 미만 영아에서는 10.6%로 비교적 높았고요.

5세까지는 7.3%, 6~10세 4.2%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졌습니다.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