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교수님 입 모양도 안보여요"…원격 강의에서도 소외된 장애인
입력 2020-03-21 19:30  | 수정 2020-03-21 20:29
【 앵커멘트 】
코로나19사태로 대학들이 급하게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대체하면서 서버 다운 등 문제가 많았는데 장애 학생들에겐 더 큰 불편이 있다고 합니다.
자막이나 수어 통역은 커녕 교수님 입모양조차 안보여서 수강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신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각장애가 있는 대학생 조영균 씨, 올해 예상치못한 복병을 만났습니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면서 학교 측에서 수어 통역을 미처 준비하지 않아 사실상 수업을 따라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영균 / 청각장애인
- "자막에 오타가 많고 교수님 말을 대강대강 아는 대로 치니깐 이해가 안 됩니다."

그나마 자막이라도 있는 건 사정이 나은 편, 대다수 학교에선 장애 학생들을 위한 배려가 거의 없습니다.

시각 장애인에게 필요한 점자 교구는 커녕 온라인 강의로는 질문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대학 관계자
- "(통역) 도우미 선발하는 작업이 제일 힘들어요. 수업은 시작됐는데 지원율이 낮아서…."

그러다보니 개강하자마자 휴학을 고민하는 장애 학생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국 대학의 장애인 학생 수는 만여명, 코로나19 불안감 속에서도 기본적인 학습권만큼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이들은 호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 임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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