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출마 선언` 글 내린 김의겸…"언론지형 바꾸겠다" 불출마 번복이유 밝혀
입력 2020-03-21 14:06 
[사진 = 연합뉴스]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더불어민주당과 재결합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며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김 전 대변인은 군산 지역구 출마 포기후 40여일만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열린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관계에 대해 "두 형제 당은 그렇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굽이치다 다시 한 바다에서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제는 멈춰 설 시간이 된 듯 합니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는 21일 페이스북 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지난 2월3일 불출마를 선언했던 해당 글은 내렸다. 다만 하루전인 2월2일에 올린 '기부금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에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게 만든 계기가 됐던 상가를 팔아 남긴 차익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한 것을 알리는 글은 남겨놨다.
대신 그는 이날 '다시 신발 끈을 고쳐 맵니다'라는 글에서 "열린민주당 비례 후보로 나선 것은 언론 지형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다"라며 "지금처럼 소모적이고 전투적인 관계가 아닌, 생산적이고 균형 잡힌 관계를 만들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언론과 권력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서로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하는 입법이 필요하다.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 보도로 피해를 보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며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 등의 도입도 검토할 때"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의 만류로 총선출마를 접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이번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에서 당선 가능권 내의 앞번호를 받을 경우 국회 입성을 노려볼 만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천 탈락자가 무소속 출마땐 영구 제명할 것"이라고 했던 경고를 거스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사실상 공천을 받지 못했는데, 비례대표를 놓고 경쟁해야하는 당의 후보로 나선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예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