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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많은 임찬규와 유강남의 응원 “정규시즌에 잘하면 돼”
입력 2020-03-21 12:47  | 수정 2020-03-27 12:41
유강남(왼쪽)과 임찬규(오른쪽)는 1992년생 동갑내기이자 입단 동기다.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임찬규는 1라운드 2순위, 유강남은 7라운드 50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청백전일 뿐이다. 정규시즌에 잘하자.” 포수 유강남(28)이 힘들어하는 동갑내기 투수 임찬규(28)에게 건넨 ‘응원의 메시지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 4·5선발 경쟁에서 ‘1등을 차지했다. 류중일 감독은 4선발로 임찬규, 5선발로 송은범을 낙점했다. 선발투수 경험을 높이 샀다.
2011년 프로에 입문한 임찬규는 통산 34승(41패 8세이브 4홀드)을 올렸다. 2018년에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도 거뒀다.
그렇지만 4선발 임찬규에게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시범경기가 취소하고 정규시즌이 4월 중으로 연기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공식 일정은 훈련과 청백전, 그리고 휴식뿐이다. 청백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컨디션을 관리하나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청백전 결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지도자도 특별히 점검할 부분이 없다. 일반적으로 부상 방지에 신경을 쓸 따름이다. 그렇지만 청백전 결과가 좋지 않다면, 마냥 웃어넘길 수는 없다.
임찬규는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14일과 20일, 두 차례 실전을 치렀다.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14일 경기에서는 3이닝 5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6일 뒤 장소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잠실야구장으로 옮겼으나 3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부진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으나 2회 연타를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구위도 뚝 떨어졌다.
임찬규와 배터리 호흡을 맞췄던 유강남은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임)찬규가 고민을 많이 한다. 청백전이긴 해도 실점이 많으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다”라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어 초반에는 진짜 구위가 좋았다. 지난해 시즌 초반보다 훨씬 좋은 공이었다. 고무적인 요소다. 다만 2회부터 연타를 허용하자 힘이 빠졌는지 구위가 떨어졌다”라고 복기했다.
임찬규의 문제가 크다고 느끼진 않았다. 그는 찬규는 상대 타자에 대한 분석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투수다. 상대를 잘 파악하고, 합을 잘 맞추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전력분석팀의 자료를 바탕으로 찬규의 구종을 잘 살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유강남은 투수는 조금 민감한 포지션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도 각자 다르다. 청백전이어도 실점하면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래도 포수로서 투수에게 ‘청백전은 신경 쓰지 말고 정규시즌에 잘하자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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