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19로 외국선 화장지 동난다는데, 한국서 품절된 품목은?
입력 2020-03-21 09:46  | 수정 2020-03-25 13:57
[사진 = 최문순 강원도지사 SNS]

#국내 한 중소기업의 생리대 제품을 주기적으로 구매하던 김모씨는(20대, 여성) 최근 재주문을 위해 홈페이지를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메인창 알림 첫 페이지에 중대형 생리대 제품의 일시 품절 안내가 떠있었기 때문이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상당한 제품이라 그새 입소문에 인기가 많아졌나 했더니 알고보니 코로나19 여파로 품절된 것을 알게됐다. 이 회사는 생리대를 공장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었는데, 그 공장이 마스크 생산 라인도 갖고 있던터라 한시적으로 전 생산라인을 마스크 생산으로 풀가동 중이라 생리대 생산이 막힌 것이다.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외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화장지 등의 생필품과 식품 사재기가 극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지 품절 사태로 비데회사의 매출이 치솟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다. 급기야 일부 미국 레스토랑에서는 '화장지' 메뉴가 등장해 주문을 받고 있다거나, 한 꽃집에서는 화장지꽃다발(?)을 판매하고 있다는 외신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재기 여파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의외 품목들의 품절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앞서 언급한 생리대 제품이다. 해당 업체는 마스크도 생산하는 공장에 생리대를 위탁 생산해왔던 터라 당분간은 팬티라이너나 파우치 등 재고가 남은 제품들만 판매할 방침이다.

그 다음 품목은 애플 관련 제품이다. 2월 말부터 애플스토어와 국내 애플제품 공식 판매처인 프리스비에서는 애플펜슬 1세대 재고가 소진되더니 최근에는 아이패드와 맥북 제품 중 꽤 많은 모델들을 구하기 쉽지 않게 됐다. 실제 프리스비 온·오프라인에서도 해당 제품들은 품절된 상태이기도 하다.
게다가 애플은 현재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세계 오프라인 애플스토어를 닫은 상태라 온라인으로 구매한다고해도 현장 수령이 불가능한 상태이기도 하다.
애플스토어와 프리스비 판매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코로나19 때문에 중국에서 부품이 넘어오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 "애플펜슬 1세대는 물론 재고가 떨어진 아이패드와 맥북 등의 제품들이 언제 다시 들어올지 기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국내 애플제품 공식 판매처인 프리스비 온라인 사이트 내 아이패드 품절 모습(3월 20일 오후 기준)
또다른 의외의 품절 품목은 '강원도 감자'다. 코로나19로 농산물 판매가 어렵게 되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직접 강원도 감자 홍보에 나섰고,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강원도진품센터 사이트를 통해 감자 10㎏당 5000원에 판매하던 강원도 측은 사이트가 접속자로 폭주하자 최근에는 네이버스토어로도 판매라인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는 배송비가 포함된 가격으로 택배비와 카드 수수료, 포장비는 도가 직접 지원한다. 하루 8000상자이던 판매량을 1만 상자로 늘렸지만 20일 오전에도 1분여만에 판매가 종료됐다.
강원도 관계자는 "판매 중인 감자는 2019년 생산품으로 코로나19로 미출하된 물량"이라며 "현재 강원도 내 감자 재고량은 약 1만 1000톤으로 전량 소진까지 가격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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