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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 맞고 깁스한 양기현, 손혁 감독의 위로 “6월에 도와줘”
입력 2020-03-21 09:10  | 수정 2020-04-01 00:05
키움히어로즈 투수 양기현은 여름에 돌아올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난 18일은 양기현(22·키움)에게 불운한 하루였다. 청백전 도중 타구에 맞은 그는 우측 요골 부위 미세 골절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고통스러워하던 양기현을 위로한 손혁(47) 감독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프로야구 시즌 개막 시기가 불투명하다.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4월 중으로 연기했다. 더 늦어질 여지도 있다.
양기현의 개막 엔트리 합류는 어렵다. 18일 청백전에서 3회 2사 후 박동원의 타구에 오른쪽 팔꿈치 부위를 맞았다. 하루 뒤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미세 골절이었다.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나 깁스를 해야 한다. 당분간 공과 글러브도 내려놓는다.
허탈했을 양기현이다. 2017년 신인 2차 2라운드 17순위로 영웅군단에 합류한 그는 1군 통산 4경기(평균자책점 15.19)만 뛰었다. 그러나 비시즌에 질롱코리아(호주)에서 활동하고 대만 스프링캠프를 치르며 주목을 받은 불펜 자원이었다.
양기현은 재활군으로 합류하기 전에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손 감독에 ‘작별 인사를 했다. 손 감독도 마음이 아팠다.
손 감독은 누구보다 (양)기현이가 가장 아쉽고 마음이 아플 거다. 호주 리그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잘했는데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아쉽게 됐다. 스스로 ‘불펜 경쟁을 한 번 해볼 만하다고 느꼈을 거 아닌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기현을 감싸 안아줬다. 손 감독은 6~7월 복귀를 목표로 욕심내지 말고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라고 주문했다. 괜히 서두를 수 있고 스트레스가 심할 수 있지 않은가. 여유 있게 천천히 준비해서 다시 보여주면 된다. (6~7월은) 다른 불펜 자원이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새 얼굴이 필요할 수 있는 시기다. 그때 우리를 도와주면 된다”라고 전했다.
다른 투수들을 독려했다.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손 감독은 불펜 대기 자원으로 3~4명을 준비해야 한다. (양기현의 부상으로) 지금은 다른 선수한테 기회가 간 것이다. 동료의 부상에 안타깝겠지만 다른 투수들이 더욱 집중해서 ‘자기 자리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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