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사방' 미성년자 등 74명 성노예로…가해자 된 피해자
입력 2020-03-21 08:40  | 수정 2020-03-21 10:53
【 앵커멘트 】
여성들의 성착취 영상을 제작해 텔레그램방에서 유포해 수익을 올린 이른바 '박사방'의 운영자 '박사'와 일당 등 1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성노예 피해자만 74명인데, 미성년자도 16명이나 있었습니다.
먼저 정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텔레그램 방에서 유포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조 모 씨,

일명 '박사'가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조 모 씨 (그제)
- "혐의 인정하시나요? 한 마디만 해주시죠"
- "…."

조 씨는 이른바 '박사방'이라고 불린 텔레그램 대화방의 운영자인 '박사'로 활동해 왔습니다.

SNS나 채팅앱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피해자들을 꾀어 나체사진을 받아내고, 이를 협박 수단으로 삼아 성 착취물을 찍게 해 '박사방'에 퍼뜨렸던 겁니다.

경찰은 박사가 이런 수법으로 벌어들인 돈만 수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박사의 자택에선 현금 1억 3천만 원이 압수되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모두 74명, 미성년자도 16명이나 됐습니다.

박사는 범행 과정에서 피해자와 자신의 회원들을 공범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신분을 파악해 협박하는 수법으로 피해자 스스로 영상을 만들게 해 유포하게 했고, 회원들도 아동음란물을 다른 방에 뿌려 자신의 인증을 받게 한 겁니다.

경찰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사와 일당 등 14명을 붙잡아 5명을 구속했습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경찰은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유포하거나 소지한 유료회원들도 모두 추적해 엄중 처벌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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