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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연 “아이돌 데뷔 후 허탈함 느꼈지만 아쉬움 없어요” [M+인터뷰]
입력 2020-03-21 08:01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김중연이 아이돌 딱지를 떼고 트로트계 ‘수호천사로 다시 태어났다. 모진 풍파를 헤치고 트로트라는 새 날개를 단 김중연이 '미스터트롯'에 힘입어 대중 앞에 섰다.

김중연은 TV조선 '미스터트롯'에서 아이돌부로 시작해 본선 3차까지 진출하며 트로트 가수로 가능성을 내비췄다. 쉼없이 달려온 경연에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는 그 고생 끝에 트로트 가수로 값진 결과를 얻었다.

트로트의 '트'자도 모르고 편견을 갖고 있던 김중연은 어느샌가 트로트의 매력에 빠졌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 이에 그는 아이돌 딱지를 떼기 위해 가진 노력을 해왔고 후회없는 무대를 만들어냈다.

'미스터트롯'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지난 6개월,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그의 노력들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다음은 김중연 일문일답.

Q. ‘미스터트롯이 막을 내렸다. 소감이 어떤가.

A. 김중연 : 몸은 정말 힘들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개운하다. 몸은 힘들었는데 정신적으로는 건강했기 때문이다. ‘미스터트롯을 나가기 전까지 피폐한 일상이었다. 쉽게 말하면 백수?(웃음) ‘미스터트롯 하면서 바빠졌고 항상 긴장감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정신이 건강했다.

Q. 트로트는 원래부터 관심이 있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건가.

A. 김중연 : 트로트에 대한 생각이 편견이 많았던 사람인데 ‘미스터트롯이면서 편견도 깨졌다. ‘미스터트롯 하면서 마음이 바뀌었다. 트로트는 멋있어 보일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멋있더라. 선배들의 무대를 보니 도전 정신도 생기고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트로트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됐다.

Q. 트로트에 편견이 있었다고 했는데, ‘미스터트롯에 어떻게 참가한 건지 그 과정을 듣고 싶다.

A. 김중연 : ‘미스터트롯 프로필 사진 보면 빨간 옷을 입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 당시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찍었다. 어리둥절했다. 그 마음이 사라진 것은 ‘남행열차 때 올 하트가 나오면서 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정을 받은 감정이 들더라. 그때부터 감정이 벅차면서 제 가능성을 생각하게 됐고 아이돌부 미션을 하면서 재미가 생겼다. ‘미스터트롯 하는 내내 트로트에 대한 재미와 흥미가 생기고 빠지게 되는 과정이었다. ‘이름 모를 소녀하고 나서 트로트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트로트를 하게 된 두 번째 이유라고 생각하면 현실적인 측면도 많이 보였다. 제가 올해 29살 됐고 아이돌하기엔 현실이 녹록치 않았다. 노래는 계속하고 싶고 아이돌을 하기엔 확신이 들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생각도 했다.

Q. 어디까지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나.

A. 김중연 : 본선에서 바로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기대를 아예 안했다. 트로트를 한 평생 해온 분들과 나란히 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무대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 데스매치 때도 천장만 보고 있다. 방송에 비춰졌을 때 편안하게 보였지만 실망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졌다.


Q. ‘미스터트롯에서 친해진 참가자가 있다면 누구인가.

A. 김중연 : 저는 인싸 같은 성격은 아니라 친한 사람들이 정해져 있다. 아이돌부가 제일 친하다. 노지훈과 코드가 잘 맞는다. 아이돌부는 워낙 친하고 공감대가 있고 서로 느끼는 게 똑같다. 한 번씩 어려움을 겪은 친구들이 있어서 호흡이 잘 맞고 더욱 끈끈하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마스터의 칭찬이 있다면?

A. 김중연 : 3라운드 당시 장윤정 선배님이 아이돌 타이틀 떼도 어색한 부분이 없을 정도다”라고 말해주셨는데 그 말을 잊을 수 없다. 제가 새롭게 도전하는 분야에서 여왕으로 자리한 분이 인정해주신 거지 않나. 또 예선 때 김준수 선배님이 ‘보이지 않는 꿈이 아니라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왔다고 해주셨는데 두 분의 말은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미스터트롯 김중연이 트로트 가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사진=MK스포츠 김재현 기자

Q. 지난 14일 트로트 앨범 ‘수호천사를 냈다.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아이돌 타이틀이 사라졌는데 아쉽지는 않나.

A. 김중연 : 아이돌 타이틀 사라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미련도 없다. 물론 아이돌 활동은 현재 제게 계단 같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을 얽매이고 싶지 않고 ‘미스터트롯으로 감사한 기회를 얻었기 때문에 잘 됐다고 생각한다.

Q.아이돌 활동 때 바라왔던 꿈과는 달라 많은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 같다.

A. 김중연 : 아이돌로 데뷔 후 허탈함을 느꼈다. 지금보다 더 어렸고, 연습생 때는 음악 방송을 매주 돌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연습생 때보다 더 안 바쁘더라. 제가 생각한 것과 달라 너무 허탈했는데 그때무대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꼈다. 그리고 ‘미스터트롯에서도 다시 한 번 무대의 소중함을 느끼게 됐다.

Q. 시기적절하게 트로트 앨범을 발매했다. 앨범을 소개한다면? <.b>

A. 김중연 : 좋은 곡이 빠르게 선택돼서 나올 수 있었다. ‘수호천사 ‘사랑의 수갑 ‘눈에 띄네가 수록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너무 좋다. 개인적으로는 ‘눈에 띄네에 애착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인들마다 다 다른 곡을 마음에 들어하더라. 다 좋은 곡이라 타이틀곡 결정하는데 오래 걸렸으나 골라 들으셨으면 한다.

Q. 앞으로 트로트 가수로서 목표가 있나.

A. 김중연 : 큰 목표는 없다. 목표라기보다는 무대에 섰을 때 관객에게 제 절실함과 에너지를 드리고 싶다. 저를 보면서 힘이 난다는 무대를 보여주고 싶다. 무대 하나하나 잘 마치는 게 목표다. 정말로.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A. 김중연 : 이번 앨범이 나오지 않았나. 발매가 됐는데 여러분들 지루하지 않게 세 곡을 수록하게 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재워지면 빨리 무대에서 뵙고 싶다. 그때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연습하겠다. 이 사태가 빨리 끝나길 간절히 바란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