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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코로나19발 세계 경기침체 우려 여전…다우, 4.55% 급락
입력 2020-03-21 06:32  | 수정 2020-03-21 06:34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침체 공포가 지속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20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13.21포인트(4.55%) 급락한 19,173.9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4.47포인트(4.34%) 추락한 2,304.9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1.06포인트(3.79%) 하락한 6,879.5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17.3% 폭락했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률이다. S&P 500 지수는 14.98%, 나스닥은 12.64% 각각 추락했다. 두 지수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악의 주간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 등 9개국 중앙은행의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극심했던 달러 경색이 다소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주요 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가 지속해서 터져 나오면서 주요 지수는 차츰 반락해 결국 큰 폭으로 떨어졌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6만명에 육박한 수준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만1000명을 웃돌았다.
특히,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미국 뉴욕주는 이날 은행과 식료품점, 약국 등을 제외한 비필수 업종에 대해 100% 재택근무 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자택 대피령이 발동된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영국은 전국의 식당과 술집, 극장, 헬스장 등에 대한 휴업령을 내렸다.
여기에 미국과 멕시코가 무역 등 필수적인 요인을 제외한 이동을 막기로 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미국의 북부와 남부 국경이 사실상 모두 봉쇄되는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의 대량 실업사태가 현실화할 것이란 공포도 커졌다.
골드만삭스는 미국 노동부가 다음 주 발표할 이번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25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일 발표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28만1000명으로 2017년 9월 이후 최고치였는데, 이번주 실업보험 청구자는 이보다 무려 8배가량 폭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미국 경제가 올해 2분기에 24% 역성장 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전일 반등했던 국제유가가 이날 또 폭락한 점도 증시의 투자심리를 저해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미국의 개입 가능성에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증산 전쟁이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면서 이날 10% 넘게 미끄러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28% 하락한 66.04를 기록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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