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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초보 감독이 기대하는 베테랑 이택근의 역할
입력 2020-03-21 05:59  | 수정 2020-04-01 00:05
손혁 키움히어로즈 감독은 이택근(사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이택근의 활약이 기대된다.”
대만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손혁(47) 키움 감독의 ‘한마디였다. 1년간 전력 외로 분류됐던 이택근(40)은 첫 우승에 도전하는 영웅군단에 꼭 필요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이택근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청백전에서 백팀의 7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4회말 임규빈의 폭투에 무리한 베이스러닝으로 아웃됐으나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이 인상적이었다. 투수와도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이택근의 고척돔 안타는 2018년 9월 8일 kt전 4회말 2루타 이후 처음이다. 지난 18일 청백전에서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깎였다. 돈은 프로스포츠선수의 자존심이다. 이택근은 그 자존심을 접었다. 불명예스럽게 은퇴하지 않겠다며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는 각오다.
대만 스프링캠프에서 2군에서 1군으로 승격하더니 연습경기 타율 0.778(9타수 7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손 감독이 바라던 그림이다.
풍부한 경험은 이택근의 강점이다. 그리고 마흔 살 선수의 치고 달리는 ‘센스에 대한 평가도 후한 편이다.

손 감독은 이택근에 대해 운동 능력이 확실히 뛰어나다. 뛰어난 센스로 타격, 베이스러닝 등 움직임이 좋다. 스스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인지 능력도 좋은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이택근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대타 혹은 지명타자가 이택근의 우선적인 임무다. 키움은 좌타자 자원이 많다. 상대적으로 우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손 감독은 어떤 작전도 수행할 수 있는 이택근을 가장 중요한 순간에 활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택근의 공격뿐 아니라 수비 능력도 ‘플러스 요소다. 손 감독은 이택근이 지금처럼 잘해준다면, 정규시즌에서 외야수 로테이션으로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다만 보장된 자리는 없다. 키움은 외야수 경쟁이 치열한 팀이다. 이정후와 임병욱이 앞선 가운데 이택근은 박정음, 김규민, 박준태, 박주홍 등과 경쟁을 벌여야 한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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