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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맞은 임규빈에게 엄지 든 손혁 감독 “넌 진짜 좋은 투수다”
입력 2020-03-20 20:00  | 수정 2020-04-01 00:05
손혁 키움히어로즈 감독은 투수 임규빈을 독려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이상철 기자
야수 실책으로 이닝이 끝나지 않았다. 허탈했을 터다. 상황은 급변했다. 곧바로 홈런이 터졌다. 2점 차 리드도 사라졌다. 그렇지만 그렇게 배우며 ‘좋은 투수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손혁(47) 키움 감독은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한 청백전을 마친 뒤 김하성(25)의 홈런에 고개 숙인 임규빈(29)을 독려했다.
임규빈은 3-1로 리드한 4회말 백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1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 이택근(40)에게 안타, 김규민(27)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짧은 폭투에 3루로 뛰던 이택근을 잡았으며, 1루 주자 김규민도 견제로 아웃시켰다.
임병욱(25)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이켜 세운 듯 했다.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었다. 그러나 포수 이지영(34)이 1루로 던진 공이 너무 높았다. 뒤이어 김하성이 임규빈의 118km 커브를 공략해 홈런을 날렸다.
그렇지만 임규빈은 5회말 박병호(34), 김웅빈(24), 박동원(30)을 모두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다. 강렬한 인상을 남긴 순간이었다.
손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손 감독은 (스트라이크 낫아웃) 이전에 막아야 하는 게 투수의 역할이다. 그렇지만 그 덕에 임규빈이 어떻게 공을 던져야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계기가 됐을 것이다. 임규빈이 못 던진 게 아니라 김하성이 잘 친 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투수들은 괜찮았다. 특히 임규빈은 스스로 얼마나 더 좋은 투수인지를 깨달았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쌓인다면, 분명 진짜 좋은 투수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임규빈은 ‘무명 투수다. 2015년 신인 2차 9라운드 89순위로 지명된 임규빈은 1군 통산 1경기만 출전했다. 2019냔 9월 8일 광주 KIA전이 프로 데뷔전이자 마지막 경기였다. 지금껏 보여준 게 없지만 앞으로 보여줄 게 많은 투수다.
한편, 손 감독은 청백전과 관련해 선수들에게 재미와 집중력을 주문했다. 그는 그라운드에서 집중하는 것 외에는 재미있게 하자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청백전은 공식 경기와는 다르다. 각자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한 걸 확인해가는 과정이다. 개막이 늦어지면서 변수가 많이 나오나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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