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자국민 출국 봉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KBO리그에 비상이 걸렸다.
외국인 선수 대부분이 미국 국적이라 자칫 발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KBO 2020년 정규리그 개막일정은 불투명한 상태다. 하지만 각 구단은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미국 국무부는 20일(한국시간)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이 경보는 해외로 나가는 미국 국민에게 적용되는 권고안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KBO리그 외국인 선수들의 입국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
현재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t wiz,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등 5개 구단의 소속 외국 선수들은 자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15명 중 12명은 미국인이다.
LG는 타일러 윌슨, 케이시 켈리, 로베르토 라모스 등 외국인 선수 3인방이 국내에 조속히 입국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입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 윌슨과 켈리는 미국에서, 라모스는 멕시코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공편이다. 현재 한국으로 오는 티켓을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승리를 위해` [사진 =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의 이날 조치로 항공편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가장 먼저 항공편 확보에 나선 kt는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23일자 입국 항공권을 안겼다.
한화 역시 미국에 머무는 채드 벨, 제러드 호잉의 조기 입국을 추진 중이다. 한화는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두 선수가 다음 주말 정도에는 입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움과 삼성은 아직은 외국인 선수를 빨리 합류시키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무부의 조치가 강제력이 없는 권고 사항이기때문으로 보인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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