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험실 오염·기술 오류` 발표에 영남대병원장 `발끈`
입력 2020-03-20 10:0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질본이 대구에서 사망한 17세를 코로나19 최종 음성으로 판정하고 앞서 양성 반응이 나왔던 원인으로 영남대병원의 실험실 오염, 기술 오류를 언급하자 병원은 당혹감을 드러냈다.
김성호 영남대병원장은 이 소년의 코로나19 진단 결과에 대해 질본이 "실험실 오염, 기술 오류 등으로 인한 잘못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한 것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김 원장은 "그동안 검사 결과로 보아 오염이나 기술 오류가 있다고 보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다만 마지막 검사는 평소 하지 않던 소변검사여서 오염 여부를 재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장에 따르면 유전자 서열의 특정 번호에서 양성이 나올 경우 양성으로 본다.
하지만 이 소년은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부분이 아닌 다른 곳에서 양성이 나왔다.
영남대병원 측은 해당 사실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고 질본의 요청에 따라 판단을 유보했다.
김 원장은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양상만으로는 코로나19 가능성이 워낙 높았다"고 말했다.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인을 '코로나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에서 '폐렴'으로 바꾼 경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진단검사의학팀에서 양성일 것 같다고 하니까 진단서를 써주는 의학팀에서 코로나로 했다가 질병관리본부가 재판정한다고 해 포괄 개념인 폐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질병관리본부 최종 판정이 나올 때까지 사망진단서가 필요할 수 있으니까 우선 폐렴으로 하고 나중에 질본이 코로나19라고 하면 새로 써주겠다고 유가족에게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지난 19일 오후 7시 30분께 전체 직원들에게 "정도 관리와 재점검을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는 내용을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검사실의 오염이나 기술의 오류가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 텐데 그렇지는 않았다"며 질본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질본은 실험실 오염 가능성과 기술 오류 등을 이유로 영남대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는 채취하되 분석은 다른 기관에 맡기도록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