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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한미, 6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2008년 금융위기 2배 규모
입력 2020-03-19 22:55  | 수정 2020-03-20 01:44
한국과 미국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이 체결됐다. 한미 간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10월 30일(당시 300억달러 규모) 이어 두 번째다.
한국은행은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통화 스와프 계약을 600억달러 규모로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간은 최소 6개월(2020년 9월 19일)이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이 부족해지는 위기에 닥쳤을 때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된 환율에 따라 교환(swap)하는 외환거래다. 외화가 바닥났을 때 상대국 통화를 빌려 쓰는 일종의 '외화 안전판'으로 통한다. 연준은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6개국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맺은 상태다.
한은은 이번 스와프 계약을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화를 곧바로 시장에 공급한다. 달러화 수급불균형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서만 72원 폭등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한은은 "이번 통화 스와프 계약은 상설계약으로 맺어진 미 연준과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최근 급격히 악화된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 해소를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의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연준은 한국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해 호주·브라질·멕시코·싱가포르·스웨덴 중앙은행과는 600억 달러, 덴마크·노르웨이·뉴질랜드 중앙은행과는 300억 달러 규모로 체결된다.
앞서 2008년의 통화스와프 계약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 유동성 위기 우려가 고조된 상황에서 체결된 바 있다. 당시 양국 간의 통화스와프 계약으로 달러 유동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완화되기도 했다. 실제 2008년 8월 말 1089.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계약 체결 당시 1468.0원까지 올랐지만, 계약이 끝날 때는 1170원까지 떨어졌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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