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못 믿을 마스크 안전거래 사기…600만 원 '꿀꺽'
입력 2020-03-19 19:30  | 수정 2020-03-19 20:39
【 앵커멘트 】
요즘 마스크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제3자를 통한 안전거래 방식으로 마스크를 구매하는데, 이 안전거래의 결제창까지 조작해 돈을 가로챈 신종사기가 또 등장했습니다.
안전거래로 마스크를 사려다가 6백만 원 가까운 돈을 뜯긴 피해자도 발생했습니다.
못 믿을 안전거래, 정태웅 기자입니다.


【 기자 】
정 모 씨는 동네 어르신들을 위해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단체주문했다가 사기를 당했습니다.

만약의 사고를 위해 안전거래를 했는데도, 사기를 피하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안전거래 사기 피해자
- "안전거래라고 하니까 들어간 거예요. 결제를 했더니 수수료를 안 냈대요. 7번이나 넣었어요. 그래서 591만 원이…."

안전거래는 구매자가 제3자에게 대금을 보내놨다가 판매자로부터 물품이 온 걸 확인한 뒤 돈을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 제3자에 해당하는 부분을 판매자 본인의 계좌로 조작해 사기를 치는 겁니다.

수수료를 함께 보내야한다는 등의 핑계로 송금을 재차 요구하며 피해금액을 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소 형식이 일부 다르거나 아무 버튼이나 눌러도 로그인이 된다는 허점이 있지만, 일반 거래자들이 눈치채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안전거래 사기 피해자
- "좋은 후기도 10개 이상 되고, 판매를 시작한 지도 1,000일이 넘은 거로 나오더라고요. 총 160만 2천 원을…. 남 일인 줄만 알았는데 제가 당하니까…."

사기 여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계좌나 연락처를 바꿔 버리면 추적이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중고거래사이트 관계자
- "저희도 곤란한 부분이에요. 사람들이 메신저 내에서 흥정하는 과정을 저희가 막을 수는 없고…."

안전거래 사기가 빈번해지면서 경찰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임종완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 1대장
- "안전거래 이용사기 등 신종수법을 사용하는 조직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하여 사이버금융범죄전문수사팀을 각각 신설하여…."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안전거래, 무작정 믿기보다는 거래할 때 꼼꼼히 따져보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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