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영업 '붕괴'…"온 가족이 일해도 어려워"
입력 2009-02-13 16:08  | 수정 2009-02-13 16:08
【 앵커멘트 】
최근 두 달 새 무려 42만 명의 자영업자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영업자들은 직원 수를 줄이고 온 가족이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 동대문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문수 씨.


주고객층인 회사원들의 발길이 경기침체로 뜸해지면서 매출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결국 일하던 직원 2명을 해고하고, 부인과 아들 식구가 나서서 일을 돕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문수 / 음식점 경영
- "인원을 줄여야죠. 인건비를 줄이고 식구들이 좀 더 움직이고…노력한 만큼 성과를 걷어야 되는 데 성과를 못 걷고 그러니깐 그게 좀 힘들지요."

이처럼 경기침체로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 새 모두 42만 명의 자영업자들이 도산 또는 폐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 결과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58만 7천 명으로 9년여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자영업자들의 손길도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 인터뷰 : 홍종법 / 중부 소상공인지원센터 상담사
- "예전에는 문의가 많았다고 하면 지금은 실질적으로 와서 지원을 요청하는 그런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문제는 가게 다섯 곳 가운데 한 곳만 이익을 낼 정도로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문가들은 무리한 창업과 과다한 경쟁으로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분석합니다.

결국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인터뷰 : 정유훈 / 현대경제연구원
- "세 집 건너 이발소 있는 이런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다른 쪽으로 전업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합니다."

또 당장 올해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업급여를 확대하는 등 사회 안전망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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