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햇빛 강해지면 어두운 색으로…햇빛 양 조절해주는 `스마트 윈도우`
입력 2020-03-19 18:50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개발한 `광감응 자동 색변환 스마트 윈도우`. 햇빛이 강해지면 오른쪽과 같이 색이 어두워지면서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적당하게 조절해 준다. [사진 제공=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별도의 전원 없이도 햇빛이 강해지면 어두운 색으로 변하고 약해지면 다시 투명해지는 식으로 실내에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스마트 윈도우가 개발됐다. 어느 건물에나 쉽게 설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해 상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치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 책임연구원 연구진은 전기변색 소자에 태양광 흡수로 기전력을 생성할 수 있는 광흡수층을 삽입해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작동 가능한 '광감응 자동 색변환 스마트 윈도우'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스마트 윈도우 가격을 기존 대비 30~50% 이상 낮출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기존에 전기로 창문 색을 변환하는 전기 변색 스마트 윈도우 제품은 가격이 비싸고 전기 배선을 창문까지 연결하는 시공이 필요해 시장 활성화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광감응 자동 색변환 스마트 윈도우는 소자 내에 광흡수층을 포함하고 있어 별도의 전원 공급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 설치가 쉬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한 연구원은 "광감응 자동 색변환 스마트 윈도우는 햇빛이 강할수록 태양광 차단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여름철 대형 빌딩에 적용하면 열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어 냉방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이 기술을 필름으로 확대 적용하는 데 성공해 현재 제품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에너지연은 국내 기업 네스포유에 광감응 자동 색변환 기술에 관한 특허와 노하우를 이전하는 기술이전 체결식을 가졌다. 네스포유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전기 변색 기술과 이번에 이전받은 광감응 자동 색변환 기술을 조합해 자동으로 투과율을 조절해 주는 스마트 윈도우·필름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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