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국 지지층에 현기증 일으킨 `최배근` `최강욱`, 왜?
입력 2020-03-19 18:08 
최배근 건국대 교수(좌), 조국 전 법무부 장관(가운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우).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옹호세력인 친조국진영이 다가올 4·15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 비례정당 투표를 놓고 고민에 빠질 가능성인 높아졌다. 조 전 장관과 지근거리에 있는 인물들이 한 정당이 아닌 각각 다른 정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진보 경제학자이자 조 전 장관 수호를 외쳤던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낼 때 함께 호흡했던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최 교수는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이번 총선에서 비례연합정당을 구축한 '시민을위하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시민을위하여는 이른바 '조국사태(조 전 장관 자녀 입시비리)' 때 서초동에서 '조국 수호' 시위를 주도한 '개싸움국민운동본부(개국본)'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최 교수는 작년 10월 조 전 장관 퇴임 후 개국본이 주도한 '조국 퇴임식' 때 "(조국) 당신은 국민의 영원한 법무부 장관"이라는 내용의 헌사를 낭독해 친조국진영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현재 민주당과 시민을위하여가 연대한 '더불어시민당'에서 어떤 인물이 비례대표 후보로 선출될지 미지수다. 하지만 최 교수가 시민당에 얼굴마담으로 활동하는 이상 '친조국진영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시민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게 정계 전언이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민주당계 비례정당인 열린민주당에서 '조 전 장관 최측근'으로 정평이 난 최 전 비서관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열린민주당은 당원 1000명으로부터 비례대표 후보 3명을 각각 추천 받았다. 그리고 당원들의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인물로 최 전 비서관의 이름이 명단에 올랐다. 이에 최 전 비서관은 당 공관위에 비례대표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공식 합류 발표는 오는 20일까지 기다려달라"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오는 22일 오전 약 20명의 최종 비례대표 후보자를 공개, 22일부터 23일까지 온라인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욱이 조 전 장관과 최 전 비서관은 서울대학교 법학과 동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조 전 장관은 1982년에 최 전 비서관은 1986년에 각각 서울대 법학과에 입학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도교수와 제자 관계로 발전했다. 지난 2012년 최 전 비서관은 동대학에서 석사 논문을 썼고, 조 전 장관이 지도교수로 논문을 심사했다.
즉 최 교수와 최 비서관의 정치 행보가 궤를 달리해 친조국진영에 혼란을 유발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19일 매경닷컴과 만나 "조 전 장관을 지지하는 일부 민주당 당원들이나 여권지지층에서는 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사이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두 당에서 어떤 후보를 비례대표 우선순위로 올릴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슷한 정치행보를 걷는 인물들이 우선순위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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