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풍 특보 속 전국에 잇단 산불…산림당국 '비상'
입력 2020-03-19 17:21  | 수정 2020-03-26 18:05

오늘(19일)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종일 힘겨운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27분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에서 산불이 나 약 5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불은 수락산의 귀임봉 7부 능선에서 시작해 약 660㎡가 넘는 면적을 태웠습니다. 산 정상 인근에서 불이 나 대피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오전 5시 30분쯤 큰불을 잡고 잔불 정리 작업을 벌여 오전 8시 19분쯤 완전히 진화했습니다.

강풍에 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발령됐던 '대응 1단계'(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도 오전 8시 28분 해제됐습니다.


오전 7시 3분쯤는 강원 원주시 흥업면 대안리 인근 야산에서 불이 나 임야 0.7㏊를 태우고 1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산불 현장에는 초속 5∼6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산림 당국은 인근 공장에서 타다 남은 연탄재 취급 부주의로 불씨가 옮아 붙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이어 낮 12시 38분쯤 원주시 지정면 판대리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2시간여 만에 잡혔습니다.


이 불로 임야 2.2㏊가 잿더미가 됐습니다.

강원도산불방지대책본부는 도 전역에 태풍급 강풍이 몰아치자 산불재난 위기 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습니다.

건조한 대기와 강풍 속에 산불은 오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오후 1시 47분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났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7대를 동원해 진화에 나섰지만, 초속 12∼20m의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화재 진압에 나선 민간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탑승자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후 2시 45분쯤는 도심과 맞닿은 전북 전주시 완산칠봉에서 불이 났습니다.

검은 연기가 주변 주택과 상가 등을 뒤덮으면서 소방서에 40∼50건의 산불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헬기 5대와 펌프차 등 차량 28대를 동원해 1시간 10여분 만에 큰 불길을 잡고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전남 고흥과 보성의 야산에서 불이 나 진화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까지 전국에서 11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산림청과 각 지자체는 피해 면적과 화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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