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19 확산중인데 지하철 난간에 고의로 침을…누구길래
입력 2020-03-19 16:18 
홍콩 지하철 난간에 침을 묻히는 헤지펀드 매니저 [사진 = 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급속히 확산하는 가운데 지하철 난간에 고의로 침을 묻힌 홍콩의 헤지펀드 매니저에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홍콩 소셜미디어에는 한 40대 남성이 지하철 좌석 옆 난간에 서서 손가락에 일부러 침을 묻힌 후 이를 난간에 바르는 모습을 찍은 영상이 급속히 퍼졌다.
헤지펀드인 '솔리튜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조엘 워너(43)로 밝혀진 이 남성은 이 영상을 직접 메신저 왓츠앱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했다고 한다.
이 영상은 이후 페이스북 등으로 급속히 퍼져나가 수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홍콩에서 거센 비난을 받았다.

전날 하루 새 무려 2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린 상황이기 때문이다.
홍콩 누리꾼들은 "제정신인가, 회사는 그를 해고하고 추방해야 한다" "이런 사람에게 돈을 맡길 수 있을까" "해고하고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태가 확산하면서 워너는 소셜미디어에 "미국 군인이 중국 우한의 지하철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음모론을 듣고 이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가짜 뉴스가 얼마나 잘 퍼지는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했다"는 황당한 변명을 했다. 또 실제 난간에 침을 묻힌 것은 아니며 이후 알코올로 난간 소독을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비난은 이어졌고 급기야 홍콩지하철공사가 그를 경찰에 고소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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