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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5선발 유희관 “내 마음속의 에이스는 바로 나”
입력 2020-03-19 16:12 
유희관의 마음속 에이스는 늘 유희관이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5선발이 개막일에 맞출 게 있나. (다른 선발투수보다) 부담도 없다.”
유희관(34)은 스스로 두산베어스의 5선발이라고 표현했다. 2013년부터 해마다 두 자릿수 승리를 올렸으나 1선발이었던 적은 없다.
현주소이기도 하다. 두산은 선발투수 5명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크리스 플렉센, 라울 알칸타라, 이영하, 이용찬, 그리고 유희관이다.
5번째 투수지만 그는 팀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공교롭게 그가 등판한 한국시리즈 경기에서 두산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의 활약 여부를 떠나서.
김원형 투수코치는 한국시리즈 2연패의 관건으로 선발투수의 고른 활약을 꼽았다. 선발투수 5명이 최소 60승을 합작해야 한다는 것. 아프지 않고 꾸준하게 잘 던져서 팀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유희관이 그동안 가장 자신 있던 부분이다.
올해도 다르지 않다. 유희관은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잘 지키자고 다짐한다. 그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게 한다면 꿈도 이룰 수 있다. 그는 8시즌 연속 10승은 꼭 이루고 싶은 개인 목표다. 달성할 경우, (장)원준 이형과 좌투수 공동 1위가 된다. 나아가 이강철 kt 감독님이 보유한 9시즌 연속 10승 기록까지 도전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5선발은 1선발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을까. 한 계단씩 오르고 싶다는 욕망도 없는 걸까. 유희관은 18승을 할 때도 니퍼트가 앞에 버티고 있었다. 지난해 (좋은 성적으로) 11승을 올렸더니 (이)영하가 17승을 거뒀더라. 해마다 그런 것 같다”라며 웃었다.
자애심이 강하다. 자신감의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에이스로 나를 불러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 마음속에 에이스는 바로 나다. 두산을 대표하는 좌투수가 되자고는 각오로 뛰고 있다. 지금도 내가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라는 생각으로 임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지난 16일 청백전 결과는 좋지 않았다. 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3실점. 100% 컨디션도 아니고 100% 기량을 발휘할 이유도 없으나 공이 몰리는 경향이었다.
유희관은 스프링캠프에서 일부러 천천히 몸을 만들며 시즌을 대비했다. 아직 실전 감각이 부족하다. 청백전에서 내가 원하는 코스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앞으로 실전 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리며 시즌 개막을 준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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