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망언제조기 아소 日부총리 "2020도쿄올림픽 저주받아"
입력 2020-03-19 15:49  | 수정 2020-03-21 08:03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9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망언 제조기'로 불리는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재무상의 발언이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그는 18일 일본 참의원 재정 금융위원회에서 "(올림픽은)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며 이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말해 논란을 낳고있다. 그는 "(1980년에서) 40년이 지나면 올해이다. '저주받은 올림픽'이라고 하면 언론이 좋아할텐데 현실이 그렇다. 40년마다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1940년 일본 도쿄 하계올림픽과 삿포로 동계올림픽이 제2차 세계대전으로 취소됐고 40년후인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이 냉전 시기 서방국가들의 집단보이콧으로 반쪽짜리 대회로 치뤄졌던 흑역사를 염두한 것이다. 그로부터 다시 40년만인 올해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로 예정대로 개최하지 못할 위기에 놓이게 되자 아소 다로는 급기야 '올림픽 흑역사 40년 주기설'을 내놓으며 이같이 말한 것이다.
하지만, 아베를 필두로 일본정부가 '완전한 올림픽 개최'에 사활을 걸고 있고 IOC도 올림픽 개막까지 4개월이 남았기에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르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세계각국이 바이러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현재로선 코로나19가 언제 잠잠해질지 한 치 앞도 가늠할수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2020 도쿄 올림픽 성화가 점화되긴 어렵다는 회의론이 갈수록 힘을 얻고있다.
일본은 1940년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 도시로 결정됐지만, 아시아 침략전쟁을 일으킨 후개최권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반납했다. 이에따라 IOC는 핀란드 헬싱키를 대체 도시로 선정했지만 2차 세계대전이 터져 1940년 올림픽은 아예 열리지 못했다. 역대 하계올림픽 중 1916년(1차 세계대전), 1944년(이상 2차 세계대전) 대회역시 전쟁으로인해 열리지 않았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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