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지부 차관 자가격리됐지만 검사는 안받는다
입력 2020-03-19 15:21  | 수정 2020-03-19 15:46

코로나19 확진자인 분당제생병원장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져 자가격리에 들어간 김강립 차관 등 보건복지부 공무원 8명이 코로나 검사를 받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중수본 제1총괄조정관으로 방역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김 차관은 지난 13일 개방된 공간이 아닌 밀폐된 룸 형식의 한정식집(달개비)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은채 확진자와 함께 1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했다. 게다가 17일 확진판정을 받기전에 다수의 고위공무원과 접촉한 만큼 '선제적 검진'을 통해 확진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는데도 보건당국 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손영래 중앙수습대책본부(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지침상 접촉자는 자가격리를 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하도록 돼 있다"며 "현재로선 접촉 강도나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검사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수본 총괄반장도 "진단검사는 중수본이 의견을 개진해서 하는 게 아니다"며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 수준과 강도 등을 결정하고, 그에 따라 이뤄지는 조치이기 때문에 조치를 잘 따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중 일부는 감염후에도 일정 기간 증상을 보이지 않는데다 이같은 무증상 기간에도 감염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중수본이 강조하는 지침 자체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앞서 국회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심재철, 전희경 국회의원은 당시 증상이 없었지만 진단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 판정 받았다.
김차관은 지난 16일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 14명과 간담회를 했고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도 접촉했다. 같은 날 저녁에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했는데 김 조정관 양 옆으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배석했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가 진행된 17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때도 약 2시간 동안 국회 본관에 머물렀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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