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2월 아파트 분양가 내려간 듯 보이지만, 중대형 분양가는 `고공행진`?
입력 2020-03-19 15:15  | 수정 2020-03-20 08:32
[출처 = HUG]

2월 말 기준 전국에서 분양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전달보다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전용면적 85㎡ 초과~102㎡ 이하 물량의 분양가격은 작년 하반기쯤부터 꾸준히 올라 최근에도 평균분양가를 훨씬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소형평형의 분양가보다 중대형 물량의 분양가격이 높게 책정됐을 가능성도 있는 한편, 업계에서는 원체 땅값이 비싼 지역에서의 중대형 물량 공급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역전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있다.
5대광역시와 세종시에서도 전용 85㎡ 초과~102㎡ 이하 물량 평형대의 분양가격이 평균보다 높긴 했지만 서울과 수도권만큼 격차가 크진 않았다. 대신 전용 102㎡ 초과 물량의 분양가가 2018년 9월부터 평균가격을 추월해 올해 2월까지도 평균보다 높게 책정되는 추세로 나타났다.
19일 HUG와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의 2월 말 기준 평균분양가는 359만 1000원으로 전월대비 0.72% 하락했다. 3.3㎡으로 환산하면 1185만300원 선이다. 월별 평균 분양가격은 공표직전 12개월 간(작성기준월 포함)의 자료를 평균한 자료다.
이 중 전용 85㎡ 초과~102㎡ 이하 물량의 평균분양가는 ㎡당 458만원, 분양가격지수는 155.5를 기록했다. 3.3㎡로 환산하면 1511만원선이며, 이 규모에서면 전월대비 분양가격이 올랐다.
반면 다른 평형대의 ㎡당 분양가격(분양가격지수)은 ▲전용 60㎡ 이하 361만원(141.6) ▲전용 60㎡ 초과~85㎡ 이하 358만원(138.2) ▲전용 102㎡ 초과 417만원(140.9)로 집계되며 전월대비 분양가가 적게는 ㎡당 1000원대부터 2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중대형 물량의 분양가격이 평균보다 높은 이런 현상은 이미 작년 6월쯤부터 두드러졌는데 특히 서울과 수도권, 특히 인천에서 이어지고 있었다. 인천 일부에서는 미분양이 났던 현장도 최근 완판을 기록, 수도권 풍선효과로도 보인다.
지난해 분양했던 `서초그랑자이(서초 무지개아파트 재건축)`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이 단지는 청약 당첨자의 가점 평균이 69.69점에 달했다. [사진 = GS건설]
작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들 지역에서 분양된 전용 85㎡ 초과~102㎡ 이하 물량을 살펴본 결과, 서울에서는 서초그랑자이,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개포프레지던스 자이 등의 물량이 나왔다. 이 단지들의 중대형 물량은 총분양가격이 9억원을 넘겨 중도금대출이 원천적으로 막혔을 정도로 고가 아파트에 속한다.
인천에서는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 ▲루원시티 대성베르힐 2차 ▲검단신도시 호반써밋(AA1블록) ▲검단 예미지 트리플에듀(AA11)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주안 ▲검단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AB2) 등의 단지에서 중대형 물량이 공급됐다.
특히 지난해 9월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의 경우 1순위 청약에 5만3181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206.13대 1을 기록해 작년 전국 청약 경쟁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대형 물량으로만 본 1순위 경쟁률은 226.59대 1로 더 올라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신안인스빌 어반퍼스트'의 경우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청약성적이 매우 저조한 성직표를 받았지만 올해 2월쯤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상대적이긴 하지만 일단 공급금액이 높은 지역에서 분양 세대수까지 많았으면 평균분양가격이 높아졌을 것"이라며 "2019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에 공급된 중대형 물량들의 총 분양가격이 10억원이 넘으면서 전년동기대비 평균분양가격이 확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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