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분당제생병원 확진 접촉자 명단 누락 사과
입력 2020-03-19 14:39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이 확진자 접촉 직원 명단을 누락해 감염 확산을 키웠다는 방역 당국의 지적과 관련해 사과문을 냈다. 다만 명단 누락은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로 발생했을 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병원은 19일 입장문에서 "병원의 잘못으로 감염증에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 성남시민 여러분께도 상심을 안겨드려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직원들은 3월 초 말기 암 환자의 입원으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사태로 많은 자가 격리자가 발생해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도 입원환자 치료에 전념해왔고 역학조사팀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접촉자 선정, 오염 구역의 소독, 자가격리자 관리, 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관찰 등의 모든 업무는 역학조사팀의 관리 지도 아래 시행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병원 측은 "부족한 인력으로 밤을 새우며 자료를 만들어 역학조사팀에 제출했지만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부족한 업무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발생한 점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자가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사태는 부족한 인력과 완벽하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는 분당제생병원이 원장을 포함한 확진자와 접촉한 직원 144명의 명단을 누락해 제출하는 바람에 역학조사가 차질을 빚고 감염 확산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병원 의료진 3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33명(의사 4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간호행정직 2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2명, 면회객 1명, 성남시공무원 1명)으로 늘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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