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태풍급 강풍으로 전국 피해 속출
입력 2020-03-19 14:38  | 수정 2020-03-19 14:42

봄의 입구에서 느닷없이 찾아온 '태풍급' 바람이 몰아치면서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일부 지역은 순간 최대 풍속이 90㎞(초속 25m)가 넘는 태풍 수준의 바람이 몰아쳐 건물 지붕이나 외벽 자재가 날아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새벽 강풍주의보가 발령 난 상황에서 큰 불로 번질 것을 우려했던 서울 수락산 정상 인근 산불은 다행히 불이난지 5시간 만에 완전 진화됐다.
19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전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들이 강풍 피해 우려로 철거되고 깨진 유리창과 쓰러진 자재에 부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랐다. 실제 강풍경보가 내려진 경기도에서는 이날 오전 7시 39분께 용인시 처인구 마평동의 한 모텔 앞에서 40대 남성이 강풍에 날아온 플라스틱 조각을 얼굴에 맞고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오전 8시 6분에는 40대 여성이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건물 앞에서 강풍에 깨진 건물 유리창 파편에 맞았고 비슷한 시각 분당구 대장동에서는 강풍에 자재가 쓰러지면서 30대 남성을 덮쳤다.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서는 건물 지붕이나 외벽 자재가 날아가는 등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도화동 한 건물에서 간판이 추락할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또 이날 10시 42분께에는 서구 심곡동 상가건물의 샌드위치 패널 지붕이 바람에 날아가 소방당국이 복구 작업을 벌였다. 또 10시 59분께에는 동구 송림동 빌라 건물의 외벽 자재 일부가 바람에 떨어졌고, 11시 44분께에는 서구 마전동 건물의 간판이 추락 위험성이 있어 안전조치를 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대전 서구 한 도롯가의 가로수가 강풍에 넘어졌으나 주변을 지나는 사람이나 차량이 없어 다행히 2차 피해는 생기지 않았다.

강풍은 코로나19를 감별하는 선별진료소 안전관리에도 피해를 주고 있다. 이날 각 지자체는 강풍 피해 우려에 선별진료소 일부를 철거·결박했다. 강풍이 오면 검체 채취가 원활하지 않을 수 있고 검체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전국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 1163동 중 241동(20.72%)은 철거되고, 745동(64.05%)은 단단하게 결박했고 12동(1.03%)은 조치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강풍특보를 발효한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 대부분 지역과 강원 산지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정오를 기해 강풍 경보로 격상했다. 서울의 경우 강풍경보가 발효된 것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전국에 내려진 강풍주의보는 20일 새벽부터 저녁 사이에 해제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측은 "옥외간판, 비닐하우스, 철탑, 안내판 등 취약 시설물 안전관리에 대비하고, 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 간이시설물 관리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국민들도 외출을 자제하고 주변 위험요소를 다시 한번 살피는 등 개인 안전에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조한필 기자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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